'암살' 안수현 대표 "전지현, 中시골에서도 알아보더라"④(인터뷰)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7.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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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③에서 계속)

"180억 원 제작비, 가장 많이 투자한 것은 세트와 미술비"


시나리오와 캐스팅까지 완료됐지만 이때부터는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 당초 "다른 대작들이 150억 원정도 들었다고 하니 우리도 그 정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는 안수현 대표는 "세세하게 계산을 해보니 180억 원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고 털어 놓았다.

"중국 상하이 촬영장 대여비가 굉장히 비쌌어요. 거리 단위로 가격이 매겨지는데, 딱 필요한 만큼만 빌리면 그 바로 뒤의 장소를 다른 작품에게 대여해버려요. 다른 영화가 촬영하는 게 카메라에 잡히는 게 싫으면 더 빌리라는 말이죠. 이전에 찍었던 작품들보다 물가상승도 많이 해서 대여료가 올랐는데, 저희는 이전의 대여료로만 생각했던 거예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숲이나 기차 등 한정된 공간에서만 찍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 시대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 제작비 중 미술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어요."

중국 촬영장 대여비는 한중합작을 할 경우 절감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중국 배우를 한 명 주인공으로 출연시키는 것으로도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이미 임달화를 '도둑들'에 출연시킨 이력이 있는 최동훈 감독인만큼 중국 배우 출연도 가능할 법 했지만, 이야기의 결집력을 위해 포기했다.


"중국인이 한국의 독립운동에 들어오게 되면 이야기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요. 중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만의 드라마를 구축해야하는 시간을 줘야하니까요. 이야기가 번잡해지니 과감하게 하지 않기로 했죠. 그래도 중국에선 이미 판매를 마쳤어요. '도둑들'보단 비싸게 팔렸죠. 전지현 씨가 SBS '별에서 온 그대' 에 출연한 효과가 있었어요. 촬영장이 상하이 도심에서 벗어난 시골이었는데, 그곳에서도 전지현 씨는 알아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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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암살'은 강요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다"

최동훈 감독의 장점은 오락이다. 대한민국에서 최동훈 감독처럼 유쾌하고 통쾌하게 이야기를 조리하고 연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암살'은 1930년대 독립운동을 다루고 있는 만큼 최동훈 감독의 장점이 백분 발휘될 수 있을지 우려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지금까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 성공한 블록버스터가 없어요. 최동훈 감독의 장점은 오락인데 단순히 오락영화로만 만들 수도 없었죠. 그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 반민특위에요. 암살 작전의 성공 혹은 실패로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독립운동을 했고, 결국 해방이 됐지만 그것이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에요. 반민특위로 한 명의 친일파도 처벌하지 못했고, 여전히 그들은 득세하죠. 이게 역사적 상황인데, 이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일제시대를 다루면서 일본인이 아닌 친일파를 악역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암살'은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에게 경건한 마음을 강요하거나 하진 않았다. "독립운동을 위해 모두가 애국가를 부르며 달려가는 여행은 아니다"는 의도를 밝히면서 관객들에게 평가를 미뤄뒀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불안함도 있다. 당장 '암살'과 일주일 격차로 개봉하는 '미션임파서블5:로그 네이션'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오락영화다. 이를 상대로 흥행 맞대결을 벌인다는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정말 걱정되고 의식이 되죠. 그래도 '도둑들'때는 '다크나이트', '전우치' 때는 '아바타'랑 겨뤘어요. 할리우드에서도 제일 센 영화, 우리가 봐도 '죽이게 찍었다'고 하는 영화랑 만났죠. 이번에도 잘 돼야 할 텐데 라는 마음이 커요."

오는 22일 관객들의 평가만 기다리고 있는 '암살'이다. 긴 시간을 갈고 닦고 다듬었던 '암살'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안수현 대표의 바람대로 '미션임파서블5'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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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암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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