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진야곱이 불펜서 보인 '강렬한' 존재감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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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야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진야곱(26, 두산 베어스)이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승리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진야곱은 7일, 8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불펜으로 등판해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7일 경기서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8일에는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진야곱의 활약 속에 두산은 넥센과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주목해서 살펴봐야할 것은 넥센과의 경기에서 진야곱이 등판한 시점이다. 진야곱은 넥센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 등장해 상대의 흐름을 끊어냈다. 7일 경기서 진야곱은 7회초 윤명준이 윤석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후 모습을 드러냈다. 13-5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팀 타율 2위인 넥센에게 흐름을 빼앗길 경우 얼마든지 대량 실점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진야곱은 박헌도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진야곱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진 뒤 9회에 이현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일 경기서도 진야곱은 흔들리던 두산의 마운드에 올라 중심을 잡아줬다. 두산은 이날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선발 스와잭이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큰 점수 차로 리드하고있던 상황이었지만 갑작스러운 투수 교체로 인해 두산은 흔들렸다. 이재우(⅓이닝 2실점)-함덕주(1⅓이닝 1실점)가 차례로 나섰지만 불안했다. 오현택이 급한 불을 껐지만 7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넥센에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때 진야곱이 오현택을 대신에 마운드로 향했다. 진야곱은 고종욱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낸 뒤 스나이더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두산 마운드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8회에도 활약이 이어졌다. 넥센이 자랑하는 중심타선 유한준, 박병호, 김민성을 범타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선발 스와잭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진야곱은 자신감 있는 투구로 넥센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두산 쪽으로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진야곱은 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진)야곱이가 승리를 따냈다. 그런 부분들이 전반기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바 있다. 그만큼 진야곱은 전반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후반기 진야곱의 보직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바뀌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니퍼트가 선발로 복귀하면서 생긴 변화였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허준혁과 진야곱을 놓고 누구를 불펜으로 쓸지 고민했다.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진야곱이었다. 진야곱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것이나 여러 측면에서 허준혁보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진야곱이 불펜에 합류하면서 두산의 허리는 강화됐다. 올 시즌 두산은 강력한 선발진을 갖췄지만 선발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불안한 모습을 많이 노출했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던 김강률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노경은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생긴 공백이 커보였다. 그러나 두산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진야곱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안정감을 찾는 모양새다.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후반기를 시작하는 진야곱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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