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포' 최진행, 인사 그리고 병원행.. '한화 팬들은 울었다'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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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 /사진=OSEN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오랜만에 보는 타석이 익숙하지 않은 듯 한동안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13-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질주했다. 칠전팔기. 앞서 한화는 올 시즌 3연승만 7차례 달성했으나 4연승 고비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이날 최진행은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최진행은 지난 11일 47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6월 23일 대전 넥센전 이후 50일 만에 1군 무대에 선발 출전하게 됐다.


최진행에 앞서 김태균이 우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정현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 모습을 대기 타석에 있던 최진행이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정현석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0 리드.

다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최진행. 그는 쉽게 타석에 발을 내지 못했다. kt 선발 주권이 마운드 흙을 고른 뒤 투구판을 밟으려는 순간. 그제야 최진행이 타석에 들어섰다. 3루 측 한화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초구는 볼. 2구째 헛스윙. 3구째. 최진행의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최진행은 타구를 응시한 뒤 고개를 떨어트렸다. 홈런. 복귀전 첫 타석에 때려낸 속죄의 홈런포. 지난 6월 16일 SK전 이후 57일 만에 맛본 홈런포였다.

이 순간, 가장 마음이 뜨거워졌던 것은 최진행 본인 그리고 한화 팬들이었다. 최진행은 홈을 밟았으나 표정은 무거웠다. 얼굴에는 어떤 웃음기도 없었다. 3루 관중석에서는 일부 팬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최진행을 향해 동료들은 환한 웃음과 환호로 반겼다. 최진행은 김태균과 격하게 포옹하며 고개를 떨군 뒤 천천히 라커룸 쪽으로 걸어갔다.

최진행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2타점 2루타를 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더불어 이 안타로 최진행은 올 시즌 첫 4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최진행은 어떤 부담감 탓인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두통을 호소, 인근 동수원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행이 참으로 힘들고도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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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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