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은 왜 최진행을 '3회'에 교체했을까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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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 /사진=OSEN





최진행(한화)이 50일 만의 1군 무대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두 번째 타석은 2루타였다. 올 시즌 최고 타점인 4타점 경기.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이 그를 교체시켰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13-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질주했다. 앞서 한화는 3연승만 7차례 달성했으나 4연승 고비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53승 50패를 올린 한화는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반면, kt는 올 시즌 70번째 패배(33승)를 당하며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최진행은 그의 본 포지션인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최진행은 지난 6월 25일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어 47일 만인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6월 23일 대전 넥센전 이후 50일 만에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 들어선 최진행은 헬멧을 벗은 뒤 경기장 정중앙 쪽과 3루 관중석, 그리고 1루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이어 팀이 2-0으로 앞선 2사 1루 기회서 맞이한 첫 타석. 최진행은 kt 선발 주권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124km)를 공략, 중월 투런포(비거리 125m)를 쏘아 올렸다. 지난 6월 16일 SK전 이후 57일 만에 맛본 홈런포였다.

최진행은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까지 치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팀이 7-0으로 앞선 2회 1사 1,3루 기회. 최진행은 엄상백의 5구째를 받아쳐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최진행은 올 시즌 처음으로 4타점을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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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0-2로 크게 앞선 3회초, 2사 후 김태균의 몸에 맞는 볼과 정현석의 중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시 득점 기회에서 최진행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바로 이 순간, 김성근 감독은 최진행 대신 대타 조인성을 내보냈다. 경기 초반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최진행의 교체. 어떤 의미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관리'일 가능성이 높다. 최진행은 이날 50일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자칫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상황에서 무리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었다. 더욱이 초반부터 10-2로 점수 차가 크게 발생한 상황이었다. 특별히 무리해서 뛸 필요가 없었다.

더불어 최진행은 이날 징계 해제 후 처음으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런 가운데, 홈런 포함 2안타로 맹활약했다. 모든 관심이 최진행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계속해서 경기에 뛸 경우, 그를 향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감독도 이를 염두에 두고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진행 역시 이런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채 교체 후 인근 동수원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최진행이 긴장에 의한 두통을 호소해 인근에 위치한 동수원병원으로 갔다. 현재 링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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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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