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승현 "모교 만나 부담됐다.. MVP 기분 좋다"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8.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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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마 최강전 MVP에 오른 이승현.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스가 고려대를 누르고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을 차지했다. 입단 1년 만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이승현(23, 197cm)은 이날 펄펄 날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본인도 MVP를 차지했다.


오리온스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고려대와의 결승에서 후배들을 한 수 지도한 이승현의 활약을 앞세워 93-68로 승리했다.

이날 이승현(23, 197cm)은 2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의 공수를 이끌었다. 특히 고려대 이종현(21, 206cm)을 꽁꽁 묶으며 형님의 힘을 보였다. 더불어 이승현은 이번 우승을 통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아마와 프로 신분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개인 2회 우승도 최초다. MVP 역시 이승현의 몫이었다.

경기 후 이승현은 "2013년 대회에는 대학생 신분으로 참가했었다. 그때는 '이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들어왔다. 그때 첫 판이 오리온스였는데, 승리하면서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자신감도 적잖이 있었다. 이후 탄력을 받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에는 대진도 괜찮았고, 국내 선수들의 능력도 고려대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 나왔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후배를 상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 잠을 못 잤다. 부담됐다. 모교 후배를 상대하는 것 아닌가. 작년까지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었다. 기분도 달랐고,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남달랐던 것 같다. 그래도 선배 체면이 있는데 지면 안 된다는 생각도 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 할 몫을 하자는 생각을 하고 나왔다.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평을 남겨달라는 요청에는 "사실 팀과 호흡도 안 맞춰봤다. 욕심내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만 했다. 내가 없어도 멤버들이 좋지 않나. 리바운드 같은 부분에 신경 쓰면서 도움이 되자는 생각만 했다. 오늘은 감독, 코치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셔서 공격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MVP를 받은 소감에 대해서는 "2년 전에는 (이)종현이가 받았다. 그때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종현이가 워낙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내가 받았는데, 느낌이 좀 남다르다. 기분 좋다. 오리온스 소속으로 받아서 더 기분이 남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승에서 이종현을 상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격할 때는, 이종현이 높이가 있기 때문 외곽 위주로 한 것 같다. 강상재로 매치업이 바뀌면 안에서 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이)종현이를 이런 식으로 괴롭힌 것 같다. 수비에서는 골밑으로 못 들어오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강상재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다. 이민형 감독님이 이종현 없어도 괜찮다고 할 때 기분이 좀 상했는데. 오늘 경기 하는 것을 보고 '그럴만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진짜 많이 성장했다. 선배로서 칭찬해주고 싶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종현-강상재에게 조언을 남겨달라는 요청에는 "조언이라고 할 건 없는 것 같다. 나도 신인이다. 그래도 하나만 하자면, 하이-로우 플레이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강)상재가 하이에서 로우의 (이)종현이에게 꽂아주는 모습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공격력은 둘 다 최고니까 연계해서 잘 하면 대학에서는 막을 자가 없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승현은 국가대표 최종 발탁이라는 소식도 함께 접했다. 이승현은 이에 대해 "네 번 만에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감독님이 어떤 부분이든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뽑으셨을 것 같다. 다음주 대표팀 들어가서 원하는 부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MVP 탄 것보다, 대표팀 승선이 더 기분 좋다. 작년에는 아쉽게 탈락했다. 대표팀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꿈이다. 목표한 바를 이뤘다. 정말 기분 좋다"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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