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이승우, 실전 감각 저하 문제는 고민

수원=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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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승우(17, 바르셀로나)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희망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이하 수원컵)'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이승우는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다. 전반 초반 이승우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2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장결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던 도중 파울을 유도하며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나이지리아 선수들을 압도했다. 재치 있는 턴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 포백을 흔들었다. 전반 23분에는 상대 왼쪽 측면에서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렸고 중앙에 위치하던 장결희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이후 장결희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려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과정은 좋았다.

후반 11분에는 화려한 바이시클킥을 시도하며 함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승우의 뛰어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아직까지는 실전감각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승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인해 1년 넘게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가끔 친선대회에 출전했지만 이마저도 FIFA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선수가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경기감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이승우도 이날 문전에서 평범한 땅볼패스를 자주 놓치는 모습을 노출했다. 트래핑도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아 수차례 볼 소유권을 빼앗겼다.

또 슈팅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드리블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승우는 이날 경기서도 많은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매번 슈팅 타이밍을 놓쳐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 많았다.

후반 23분 나온 역습 장면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승우의 좌우 측면과 후방에 총 3명의 동료가 있었지만 이승우는 수비수들이 밀집된 중앙을 무리하게 파고들었다. 그 사이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이 모두 자리를 잡으며 결국 한국은 기회를 놓쳤다. 후반 36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물론 아직 1차전만 치러졌을 뿐이다. 향후 경기에서 나아질 가능성은 분명 있다. 이승우가 잔여 2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며 10월 열리는 월드컵 무대에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우의 이번 대회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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