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野球] 두산, 한발 늦은 투수교체.. 만시지탄

양승호 해설위원 / 입력 : 2015.09.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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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 안정 속에 롯데의 5강 진출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뉴스1





홈런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면?


15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는 일찌감치 1회초에 승부가 갈렸다. 두산 선발 허준혁의 높은 변화구가 제구가 안되며 아두치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최준석,정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데 이어 안중열의 2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두산은 1회에만 5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 대목에서 두산 벤치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 아두치에게 홈런을 맞은 허준혁은 후속 최준석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후 다음 정훈타석까지 연속으로 볼만 8개를 던져 볼넷 2개를 허용했다. 그랬으면 오승택 타순에선 마땅히 투수 교체가 이루어졌어야 했다.

1회를 3실점으로 막는 것과 추가로 2점을 더 허용하는 것은 선수단의 추격의지라는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더군다나 상대투수가 레일리 아닌가? 벤치는 경기에 들어가기전 상대 투수로부터 뽑아낼 수 있는 점수를 어느 정도 예측해야 한다. 1회초라 투수 교체를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으나 상대 투수가 레일리인 것을 감안하면 3점과 5점은 분명 다르다. 물론 결과론이지만 안중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서야 허준혁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이 4.1이닝을 피안타없이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은 것을 보면 ‘투수교체가 한발 빨랐다면..’하는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롯데 투수 레일리의 볼은 두산 타선을 완벽히 압도했다. 레일리는 7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째(8패)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도 3.86에서 3.70으로 끌어내렸는데 이런 호투의 바탕이 된 것도 경기초반 든든히 타선이 적립해둔 점수가 큰 영향을 미쳤음은 불문가지다.

강민호를 대신해 포수마스크를 쓴 안중열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공격에선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수비에선 레일리와 환상호흡을 보여주었다. 안중열은 레일리와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데 이어, 2회에는 삼진 1개와 병살타로 두산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3회 역시 삼진 3개를 유도하며 레일리의 이날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어 냈다. 영리한 볼배합과 완벽한 블로킹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1회초 2사후 2타점의 좌전안타뿐 아니라 7-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3루 찬스에서 두산 네 번째 투수 진야곱을 상대로 1점을 달아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때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도맡으면서 팀배팅 역시 강민호에 버금감을 증명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2위 싸움은 힘들어졌고 3위 싸움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타에서 힘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두산, 이럴때일수록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5위 싸움의 리드를 지켜갈 수 있었다. 특히 이제 13경기만을 남겨두었지만 롯데의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있어 긍정적이다.

삼성과 NC의 1위 싸움, 넥센-두산의 3위 싸움, 5위 한자리를 놓고 벌이는 롯데 기아 한화 SK의 싸움까지 2015년 페넌트레이스는 감독들에게 가장 힘든 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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