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野球] 넥센과 SK의 절실함, 플레이 집중력엔 과연?

양승호 해설위원 / 입력 : 2015.10.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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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하고 환호하는 넥센 선수단./사진= OSEN


5-4로 넥센이 승리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기전에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양팀은 이날 나온 9실점중 마운드가 내준 점수가 몇 점인지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아야할 것이다.

이날 국내 최고 반열의 좌완 선발 밴헤켄과 김광현은 경기의 비중탓인지 시작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밴헤켄은 1회초 수비서 상대 선두타자 이명기를 낫아웃 폭투로 출루시켰다. 큰 경기서 선취점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이어진 조동화의 번트 미스에 이은 1루서의 견제사는 SK입장으로선 대단히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넥센 역시 제구력 난조로 시작한 김광현을 상대로 1회말 1사만루서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1득점만 올린후 이어진 2사만루 박현도의 초구 공략 실패는 초반에 승부의 향방을 틀어쥘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5회초 브라운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SK는 주자 1사3루에서 정상호의 번트작전 실패로 다시 분위기를 넥센에 넘겨줄 뻔했다. 이를 살려준 것이 넥센 수비다. 정상호 후속 나주환의 좌중간 타구가 터졌을때 좌익수 박현도가 무리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다가 놓쳤고 나주환은 3루까지 돌진했다. 이때 나주환을 잡으려 중계 플레이를 하던 김하성이 3루로 공을 뿌렸으나 3루 더그아웃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공식 기록은 김하성의 실책. 하지만 여기서 3루수 김민성의 플레이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비의 기본은 수비수가 항상 주자의 앞에서 포구하는 것이다. 이 중계플레이 상황서 김민성은 포구위치를 잘못 잡았다.

SK도 1점이라도 더 달아나야했던 6회초 무사 1,2루에서의 정의윤 번트실패, 3-1로 리드하던 7회말 구위가 떨어진 케리의 교체타이밍을 놓쳐 동점을 자초한 경우들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승부가 갈린 11회말의 수비에서 찾아진다. 최종 승부는 윤석민의 뜬공을 김성현이 놓치는 실책으로 결정됐지만 그에 앞선 1사 상황서 김민성의 3루 베이스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준 부분이 크게 아쉽다. 1점 승부시 수비위치는 항상 벤치에서 선정을 해줘야한다. 김민성의 타구 역시 수비수가 베이스쪽에 붙어있었다면 단타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였고 그렇게 됐다면 상황은 또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이날 SK가 올린 4득점중 타점은 2점에 그쳤다. 나머지 2점은 넥센이 내준 점수였다. 조동화, 정상호, 정의윤 등이 보여준 번트실패와 주루플레이중의 횡사 등은 집중력면에서 큰 경기에 어울리지않는 모습들이었다.

넥센도 마찬가지인데 5회 수비뿐 아니라 11회 1사1,2루에서 나온 박재상의 2루땅볼을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한 부분 등에서 집중력 결여가 느껴졌다. 양팀의 이날 플레이 하나하나에선 어떤 절실함이 느껴졌다. 어쩌면 지나친 절실함이 집중력에 방해가 됐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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