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리뷰] 한국, 오타니의 일본에 0-5 '영봉패'

삿포로(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1.0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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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무사 상황에서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OSEN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과의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오타니 공략에 실패한 채 완패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야구 대표팀(세계랭킹 1위)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과 일본의 프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상대 전적은 19승 21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 양 팀 사령탑 출사표

- 한국 김인식 감독 : 일본은 가장 강한 팀인데 공교롭게도 첫 경기에서 만났다. 일본과 그동안 많이 맞붙어왔다. 전체적으로 야구를 잘하지만, 특히 투수력이 뛰어나다. 선발 투수들이 6~7회까지 가면 괜찮은데, 선발 투수들 몇 명이 다치고 빠졌다. 그들에게 맡겨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문제로 남아 있다


- 일본 고쿠보 감독 : 드디어 프리미어12 대회가 시작됐다. 이 대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우승을 해야 한다고 본다. 한일전에서는 정말 열심히 하겠다. 목표는 일본 대표팀이 우승을 거둬 대회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다. 박병호와 이대호는 매우 위협적인 선수다. 김광현은 속구, 슬라이더가 뛰어나며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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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팀의 선발 라인업

- 한국 : 1번 이용규(중견수) - 2번 정근우(2루수) - 3번 김현수(좌익수) - 4번 이대호(지명타자) - 5번 박병호(1루수) - 6번 손아섭(우익수) - 7번 허경민(3루수) - 8번 강민호(포수) - 9번 김재호(유격수)

- 일본 : 1번 아키야마 쇼고(중견수) - 2번 사카모토 하야토(유격수) - 3번 야마다 데쓰토(2루수)- 4번 나카무라 타케야(지명타자) 5번 츠츠고 요시토모(좌익수) - 6번 나카타 쇼(1루수) - 7번 마쓰다 노부히로(3루수) - 8번 히라타 료스케(우익수) - 9번 시마 모토히로(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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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 돔을 열광케 한 오타니의 최고 구속 '161km'

이날 한국은 김광현, 일본은 오타니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160km대의 속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는 오타니 쇼헤이. '명불허전'이었다. 오타니는 1회부터 4회 1사까지 노히트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특히,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현수를 상대로 최고 구속 161km의 속구를 꽂기도 했다. 1루 측 일본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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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덮친 '수비 불운'

반면 김광현은 2회까지 다소 많은 4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결국 실점도 2회에 나왔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나카타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를 범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마츠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히라타는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 결국 8구째 강공으로 전환했고 3루 땅볼을 쳤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타구는 허경민이 버티고 있던 3루의 베이스를 맞은 뒤 외야 쪽으로 굴절돼 빠져나갔다. 불운이었다. 이 사이 2루주자 나카타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0-1). 계속해서 김광현은 2사 후 아키야마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했다(0-2).

김인식 감독은 3회 2사 1,3루 위기에 몰리자 김광현을 내리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어 조상우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마츠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히라타를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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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앞에서 맥 못 춘 한국 타자들, 그리고 날아간 8회 기회

한국은 4회 1사 후 김현수가 오타니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한국 대표팀의 첫 안타였다. 그러나 후속 이대호가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4회 무사 1루서 차우찬을 투입했다. 잘 버티던 차우찬은 5회 실점을 내줬다. 2사 후 나카타에게 좌전 안타, 마츠다에게 볼넷을 연속으로 허용한 뒤 히라타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0-3).

한국은 6회 또 한 점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정우람이 사카모토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0-4). 대회 첫 홈런이었다. 결국 일본은 8회 야마다가 조무근을 상대로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5-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8회 대타 오재원의 중전 안타, 김상수의 좌전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현수가 노리모토에게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9회에도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황재균-양의지-김상수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결국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오타니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대회 첫 승리 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91개. 반면, 한국은 김광현이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로 분전했으나 김현수, 이대호, 오재원, 김상수 등이 산발 1안타씩 쳤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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