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병호' 넥센 강지광 "희생할 때 희생, 승부할 때 승부"

가고시마(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1.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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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강지광.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올 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는 kt 필 어윈의 공에 손목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정규 시즌 개막전 엔트리 제외. 지난 4월 중순에는 훈련 도중 오른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결국 지난 7월 그는 오른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강지광(25). 불운이라면 불운이라고 할 정도로 결정적일 때마다 부상이 그를 덮쳤다.


그 강지광이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강지광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유노모토구장에 열린 '유망주 교육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강지광은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09년 LG에 2차 3라운드 20순위로 입단했다. 처음에는 외야수가 아닌 투수로 시작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13년 타자에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러나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2013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으로 팀을 옮겼다.

가고시마의 뜨거운 태양빛을 흠뻑 맞은 강지광의 얼굴은 많이 탄 듯 보였다. 강지광은 우선 최근 근황에 대해 "훈련 일정을 잘 계획해주셔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딱 일정에 맞게, 잘 집중할 수 있게 쉬어 크게 힘든 것은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코치님이 주는 역할도 있고, 자체적으로 하는 것도 있다. 한쪽으로 쏠리는 것보다 공-수-주 등 가장 기본적인 것만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이제 내년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강지광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설렌다. 돔구장에서 야구를 하는 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시즌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사실 아직까지 제가 생각하는 저의 역할은 큰 게 없다. 제가 하는 모든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제 역할이다. 희생할 때 희생하고, 승부할 때 승부하는 게 제가 할 일이다.

강지광은 "(박)병호 형이나 (유) 한준이 형처럼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박)병호 형이 경기 출장에 대해 내게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일단, 경기를 많이 나가고 싶다. 2년 동안 못 나간 아쉬움이 있다. 그러려면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어느 포지션에 출전할 지는 모르겠다. 연습은 전 포지션을 골고루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주 부상을 당하면서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강지광은 "사실 올 시즌 욕심은 없다. 욕심은 가져봤고, 욕심을 가진 채로 해봤다"면서 "하지만 저와 그런 마인드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제 마음이 어떤지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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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지광. /사진=뉴스1





그는 내년 시즌 넥센 외야수들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 강지광은 "누구와 경쟁하는 의식을 갖는 것보다 제 마음이 어떤지에 대해 많이 집중하려 노력한다. 전에는 부담감도 있었고, 선수들과 경쟁의식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일단, 야구를 하는 것 그 자체만 생각을 한다. 다른 것들은 크게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강지광은 "넥센에는 파워가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제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은 '파워'보다 '주력'인 것 같다. 다리 상태만 좋아지면 더 잘 뛸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프리미어12' 대한 질문에는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멋있다. 그냥 감동이었다. 축하드린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강지광은 "그냥 거창한 목표보다는 이루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들도 없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관심을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을 느낀다. 보답하는 마음보다, 제 몸부터 잘 추스르면 팬 분들께서 보고 싶은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지금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야구장에서 꼭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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