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근석 "日은 약이자 독..韓서 잘되는 작품하고파"(인터뷰②)

[스타뉴스 2016 ★신년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1.01 08:00 / 조회 : 2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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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 /사진=임성균 기자


장근석의 '최근작'은 지난 2014년 방송한 KBS 2TV 드라마 '예쁜 남자'다. 2년 넘게 작품 활동이 없다. 그도 이를 안다. 장근석은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한류스타라는 게 방패와 칼을 같이 갖고 있어요. 돈, 이게 지금의 한류 위기를 만들었다고 봐요. '연기쟁이'가 연기를 해야 하는데 계산기를 두드리면 안되죠.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미남이시네요' 출연할 때까지는 철저하게 연기 대본을 붙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정신이 없더라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문화를 만드는 사람인 내가 흔들리고 있었어요. 원인은 결국 저였죠."

"지금은 극복했느냐"고 물었더니 "일본은 약이자 독이였다"며 "제 삶은 늘 외로웠다. 그 누구와도 그런 고민들을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일본에서 인기를 통해 '아시아 프린스'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또 다른 이웃 나라 중국에 대한 그의 생각은 달랐다.

"중국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중국은 제게 너무 과분한 것 같아요. 제가 중국인이 아닌데 중국 작품에 출연하는 것보다는 한국 작품으로 한국에서 인정을 받고 진출하는 게 자연스럽죠. 급할 게 없다고 봐요.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게 순리죠."

장근석은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정말 큰 사랑을 받았어요. 라이브 공연도 많이 했죠. 수익은 사실 없어요. 좀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무대에 돈을 많이 들였거든요. 제가 받은 사랑만큼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는 작품을 잘하고 싶어요. 저 사실 위험 하거든요. 하하하. 잘 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한류스타로, '아시아 프린스'로 큰 사랑을 받은 장근석. 하지만 그는 '위기'를 얘기했고, '변화'를 약속했다.

"저는 누구보다 제 이미지, 제 자신을 잘 알아요. 저의 단점이 무엇이고 어떤 이미지가 문제인지를요. 늘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일부러 연예인들과 친하게 안 지내요. 제 옆에 있으면 그 친구들이 다치거든요(웃음). 괜히 저 노는 거 보고 옆에서 저처럼 놀았다가 큰일 나죠. 장근석이라는 날라리 때문에 그 친구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잖아요. 저요. 보이는 것처럼 가벼워요. 그런데 가벼운데 가볍지 않죠. 저는 위기대처 매뉴얼이 있어요.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는 음주, 도박, 마약 같은 큰 스캔들은 없었잖아요. 전 치밀하게 제게 해가 되는 걸 원칙적으로 봉쇄하죠. 안 될 때는 매니저의 도움을 받고요.

지금까지의 장근석은, 지난 5년간의 장근석은 외계인이었던 것 같아요. 일본 애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 애도 아니고. 그냥 머리 길게 기르고 다니고, 여자인지 아닌지 '근짱'인지 장근석인지 저도 헷갈릴 때가 많았어요. 하는 드라마마다 다 망하고. 네이버에 제 이름을 치면 '재산' 밖에 안 나와요. 확실한 목표는, 놀 만큼 놀고 해볼 만큼 해봤으니 이제 배우로서 끝장을 볼 생각이에요. 저의 20대는 위스키로 치면 원액이었어요. 이제 오크통에 들어가 숙성이 돼야 할 시기에요. 언제 테이스팅 할지는 모르지만요."

30대 남자, 여자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장근석의 연애가 궁금했다.

"연애요? 하고 싶은데 바빠요. 차라리 친구들 만나는 게 낫죠. 제가 출연했던 '메리는 외박중'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제가 문근영에게 했던 대사인데요, '너 나 좋아하면 안돼'. 전 그 대사가 너무 좋아요. 모든 만나는 여자들에게 얘기하죠. 그러면 '또라이'로 알아요. 결혼은 빨리 하고 싶어요. 가족을 빨리 만들고 싶어요. 어렸을 때 기억에 저희 세 가족이 너무 단란했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가장이 돼서 행복했던 그 기억을 다시 살리고 싶어요. 이제 놀 만큼 놀아봤어요. 클럽은, 너무 위험해요!"

그러면서 장근석은 "요즘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친구가 있다"며 휴대전화에서 사진 1장을 보여줬다. 그게 요즘 키우고 있는 애묘, '끼끼'라고 했다. 끼가 많아서 '끼끼'라고.

"아비니시안 종이에요. 호랑이처럼 생겼어요(웃음). 어느 날 문득 외로워서 고양이나 사볼까 해서 고양이 가게에 갔다 만났어요. 고양이들이 귀여워서 '얘들아 이리 와'라고 했었는데 얘만 안오더라고요. 매력 있었어요. 건방진데 매력있는 녀석이었죠. 여자 고양인데 집에 여자가 놀러 오면 발 깨물고 도망가요. 요즘 '끼끼' 보는 낙으로 살아요. 애교가 정말 많아요. '끼끼' 때문에 '순이'라고 회사에서 키우는 강아지 인기 순위가 떨어졌어요. 그 자리를 '끼끼'가 박차고 들어왔죠."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는 장근석이지만 그에게는 '아티스트 장근석'으로서 음악에 대한 꿈도 여전하다.

"음악은 상당히 좋은 옵션이 있죠. 시간의 제약이 없거든요. 차 안에서도 곡을 쓸 수 있고, 술 취해서도 곡을 쓸 수 있어요. 그런데 드라마는 모든 스태프들이 구성이 돼야 하고 현장에서 찍고 방송에서 틀어야 비로소 결과물이 나오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음악은 제게 큰 메리트인 것 같아요. 그게 재밌어요.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연기를 하고 싶은데 그게 아니잖아요. 음악은 쉬지 않고 할 수 있어서 계속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끼가 많은 사람들은 옴짝달싹 못하면 미쳐요. 그런 점에서 음악은 제게 분출구죠. 한국 분들은 제가 음악을 하는 걸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 전 음악을 '딥'(deep)하게 해요. 밴드도 하고 EDM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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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근석 신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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