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그린 '2016 고척돔 플랜'.. '팀' 그리고 '走'

목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1.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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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넥센 염경엽 감독. 그는 이미 지난해부터 2016년 넥센 야구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럼 그가 미리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2016 고척표' 넥센 야구는 과연 무엇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6일 오전 11시 목동야구장에서 2016년도 시무식을 실시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 및 염경엽 감독, 이강철 수석코치 등의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100여명의 선수단과 프런트가 참석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신년사에서 "올 시즌 목표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올 시즌 넥센의 테마는 '팀'이다. 올 시즌에는 '팀'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선수 개인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 개인보다는 전체, 즉 '원 팀'을 중요시하겠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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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진


팀 내 '4선발'까지 모두 정해졌다. 우선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원투펀치다. 라이언 피어밴드와 로버트 코엘로. 이어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넥센에 합류한 양훈이 3선발을 맡는다. 여기에 팀 내 필승조로서 불펜을 든든하게 책임졌던 조상우가 4선발로서 선발진에 합류한다.

염 감독은 한현희와 비교해 조상우의 선발 전환 이유에 대해 "조상우는 언젠가 선발로 가야 할 선수였다. 반면 (한)현희는 불펜 투수로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언더핸드가 리그 최고의 선발을 하기엔 쉽지 않다"면서 "요즘에는 선발과 마무리라고 해 FA 시장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둘 다 똑같이 비중을 두고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5선발 자리에 대해 염 감독은 "박주현, 김상수, 하영민, 금민철이 그 후보다. 또 2군에서 성장하는 선수들도 후보다. 여기에서 밀려나는 선수들이 중간 불펜진을 맡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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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펜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이 떠난 넥센 불펜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22일 한현희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한현희의 수술은 넥센의 미래 구상에 있어 큰 영향을 줬다. 염 감독은 "(한)현희가 수술을 하면서 마무리캠프서 구상했던 게 다 원점이 됐다. 사실, (한)현희는 홀드왕, (조)상우는 세이브왕이 목표였다. 워낙 (한)현희가 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필승조 셋업맨에 대해 "마정길, 김대우, 신재영 등이 있다. 좌완은 오재영, 김택형, 우완은 이보근이 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에 따르면 이보근은 2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마무리 투수는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이다. 염 감독은 "본인도 자신이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주자 홀딩과 구속, 제구력은 물론, 결정구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본인도 뭘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마무리에 가장 적합한 구위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몇 번 블론을 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까지 밀어붙일 것이다. 누가 해도 그 자리는 그런(블론을 할 수 있는) 자리다. 한 사람을 밀어붙이는 게 좋다고 본다"며 뚝심 있게 밀고 갈 의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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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척돔 외야를 날아다닐 주인공은

목동구장과 달리 고척돔의 외야는 넓어졌다(중앙 118m→122m, 좌우 98m→99m). 또 펜스도 2m에서 4m로 높아졌다. 이에 염 감독은 활동 반경이 넓고 어깨가 강한 외야수를 중용할 전망. 물론 유재신도 중견수 후보다.

염 감독은 "좌익수는 이택근, 중견수 임병욱이다"고 공언했다. 넥센의 주전 중견수였던 이택근이 좌익수로 이동하는 대신, 3년차 신예 임병욱이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임병욱은 고종욱에 비해 발전 가능성에 있어 어깨와 주력이 더 낫다는 평이다.

염 감독은 "고척돔 펜스가 높다. 타구가 맞고 나와 좌, 우측에 흐르는 볼이 많을 것이다. 중견수가 부지런히 움직여야 3루타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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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走' : 달리다 , 팀 도루 리그 3위 내 목표

"선발 타순을 짜는 데 있어 4명~5명 정도의 빠른 타자들을 넣을 생각이다. 또 모든 선수에게 '그린라이트(사인이 없어도 주자가 스스로 판단해 도루할 수 있는 권리)'를 줄 생각이다. 자기들이 뛰어보고 느껴야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 때 '어느 때 움직여야 할 지'에 대해 교육할 것이다". - 염경엽 감독

상대적으로 작았던 목동구장에서 화력 중심의 야구를 펼쳤다면 넓은 고척돔에서는 주력 중심의 '염갈량' 야구가 나올 전망이다. 염 감독은 "또 중요한 게 '원히트 투런'이다. 1루에서 3루, 2루에서 홈으로 오는 게 중요하다. 이를 교육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리그 3위 안에 팀 도루 숫자가 들어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러면서 성장할 경우, 한 해가 지나면서 변할 거라 본다. 팀 컬러가 하루 만에 바뀌는 게 아니다. 또 쉽지도 않다. 한 단계의 시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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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 타자 : 대니 돈

넥센은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스나이더와 작별한 대신, 1루와 코너 외야수비가 가능한 대니 돈(32)을 영입했다. 염 감독은 대니 돈을 4번 타자로 중용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현재 국내 타자로는 팀 내에서 (4번 타자를 맡을 정도의) 커리어나 멘탈을 갖고 있는 선수가 없다. 어설프게 하다가 국내 선수들이 힘들 수 있다. 향후 1,2년 동안 국내 4번 타자를 만드는 게 목표다"며 "유한준과 강정호, 박병호가 빠진 걸 메우는 것보다는 실점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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