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박진영, 탈북 청소년들에 전한 꿈과 희망(종합)

탈북 청소년 200명 재학 한겨례중고등학교 방문..트와이스도 참석

안성(경기)=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01.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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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 사진=김창현 기자


"재능은 노력이 아니라 타고나는 거예요.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관찰하고, 다음엔 잘하는 게 뭔지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해봐야 해요. '응답하라 1998'에 나오는 바둑 잘하는 친구(최택)도 바둑을 안 둬 봤으면 재능을 알지 못했겠죠."

국내 대형 가요기획사 중 한 곳인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44)이 탈북(새터민)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잘 합치면 좋은 꿈이 된다"며 이 같이 조언했다.


박진영은 13일 오후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탈북 청소년 정규학교 한겨례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 교복 무상지원 캠페인 '희망 더하기 캠페인'에서 '꿈'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박진영은 이날 "재능은 모든 사람에게 있다"며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내가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진영의 강연에는 탈북 청소년 90여 명(중학생 40명, 고등학생 50명)이 참석했다. 박진영은 "나의 중고등학교 때 꿈은 선생님이었다"며 "학교 다닐 때 쓸데없이 많이 가르쳐주고 알아 들었는지까지 확인하는 타입의 학생이 바로 나였다"고 말했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것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부터라고 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대학교 2학년 떄 클럽에서 친구들과 춤추고 놀다 DJ한테 백댄서로 뽑혔다"며 "당시 그분이 김건모씨 프로듀서였는데, 그때부터 김건모씨 뒤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춤과 노래에 소질이 있는지 잘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김건모를 따라 처음으로 찾아간 녹음실에서 작곡가 김형석을 만난 뒤 곡 작업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며 "죽을 때까지 이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박진영은 김형석을 졸졸 쫓아다니며 음악을 배웠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던 그는 자신이 기존 음대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갑절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음악을 하기 시작한 이상 같이하는 애들 보다 음악을 모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K팝 스타'에서 같이 심사를 보는 유희열 씨만 해도 서울대 작곡과를 나왔다. 뒤 쳐져 있으면 안 되니까 하루에 3~4시간씩 잠을 자고 나머지 공부를 했다"며 과거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 박진영은 "자신이 성공할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김형석) 형이 나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계속 얘기해줘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며 "막연히 자신만 있던 것은 아니다. 남들이 잘 때 놀 때 나는 더 노력했다. 연예인이 돼서도 일 끝나면 술 마시러 가기 보다 곡을 썼다. 남들보다 안자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냉철한 판단도 아끼지 않았다. 박진영은 "나는 행운이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재능이 있었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다"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접합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대한 많은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다"며 "내가 뭘 좋아 하는지 내가 뭘 잘하는지 깨달아서 꿈을 쫒아가면 굉장히 성공적인 인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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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교복 제조업체 스쿨룩스의 광고모델인 박진영은 자신이 프로듀싱한 신인 걸 그룹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와 함께 한겨례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트와이스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 꿈이 뭔지 잘 알고 달려왔다"며 "지방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곳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친구들"이라고 칭찬했다.

박진영은 교복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행사의 좋은 취지를 전달받고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탈북 청소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소통에 나섰다.

청소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됐다. 그는 자기관리를 잘하는 비결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라며 "몸에 안 좋은 것은 절대 하면 안된다. 지금은 젊어서 술 담배를 해도 몸에 큰 이상은 없지만 나중에 분명히 발목을 잡는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시간 관리'를 꼽으며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배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곡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선 "음악이 됐든 그림이 됐든 예술적인 행위를 하면 동력이 있어야 한다"며 "'K팝 스타'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감정 기복이 커서 곡 쓰기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이날 탈북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며 용기를 북돋았다. 박진영은 "다들 큰 변화를 겪었고 지금은 힘들겠지만 그것이 여러분에게 엄청난 재산이 될 것"이라며 "사람은 어려움은 겪을수록 강해진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이어 "주변 분들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차별을 당할 때는 그 사람이 무식하고 불쌍하다 생각해라"며 "무식할수록 차별하고 공격한다. 물론 지금은 힘들고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나중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진영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교복 제조업체 스쿨룩스의 교복 무상지원 프로그램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자 지난 2013년부터 4년째 이어오고 있다.

캠페인에 선정된 한겨례중고등학교는 탈북 청소년들의 한국 생활 적응 및 학력 보충을 위해 지난 2006년 3월 설립된 정규 학교다. 전체 학급수는 10학급으로 현재 약 2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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