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 싸움, 모든 경기가 전쟁이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2.0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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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에밋, 헤인즈(왼쪽부터). /사진=KBL 제공





2강으로 굳어질 것 같았던 KBL리그 판도가 달라졌다. 전주 KCC가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선두 경쟁이 3강 체제로 바뀐 모양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매경기의 승패가 순위 변동에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2015-2016 3강의 시즌 성적 및 승차

1위 울산 모비스 48경기 31승 17패

2위 전주 KCC 49경기 31승 18패 승차 0.5


3위 고양 오리온 48경기 30승 19패 승차 1.5

시즌 초반까지는 고양 오리온의 독주체제였다. KBL 최고의 용병 중 하나로 꼽히는 헤인즈를 중심으로 오리온은 막강한 기세를 뽐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본능을 발휘하는 헤인즈와 허일영, 문태종, 김동욱 등 3점슛을 장착한 포워드들의 조화는 확실히 강력했다. 이러한 전력을 바탕으로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17경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KBL 최초로 15승을 거두면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오리온의 질주는 헤인즈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팀의 기둥격인 선수가 없어지자 오리온은 흔들렸고 그 사이를 틈타 KBL의 오랜 강자 모비스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비스는 시즌 전부터 언더사이즈 빅맨인 빅터를 영입하면서 클라크와 함지훈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골밑을 구축했다. 함지훈은 영리한 패스 플레이로 빅터, 클라크의 효과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양동근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더해지면서 모비스는 오리온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이후 모비스가 도망가고 오리온이 쫓는 양상이 펼쳐졌다. 선두 싸움은 오리온과 모비스의 2강 싸움으로 좁혀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KCC가 시즌 막판 7연승을 거두면서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KCC는 시즌 초반 전력에 비해 팀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태풍, 에밋, 포웰, 김태술 등이 있었지만 하나의 팀으로 모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KCC는 지난해 12월 인천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포웰을 보내고 힐을 영입하면서 전력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KCC는 에밋을 중심으로 팀을 하나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힐은 하승진과 함께 골밑에서 안정감 있는 활약을 펼쳤고 에밋은 본격적으로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태풍, 김태술, 김효범 등이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내면서 KCC는 KBL의 강자로 떠올랐다.

시즌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모비스, KCC, 오리온의 선두 싸움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승차가 얼마나지 않아 한 경기의 승패로 인해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매경기가 전쟁인 것이다. KBL의 오랜 강자 모비스, 무서운 상승세의 KCC, 헤인즈가 복귀한 오리온의 선두 싸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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