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SK 최승준 "폼 교정 중..내것에만 집중"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2.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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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승준. /사진=SK와이번스 제공





SK의 공식 훈련이 시작되기 1시간 전, 최승준은 이재원과 먼저 나와 특별타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훈련 틈틈이 김용희 감독과 정경배 타격코치가 직접 붙어 세세히 지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승준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SK는 지난 1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14일 오전 10시에 선수단 본진이 구시카와 구장에 도착했지만 최승준은 9시부터 나와 방망이를 돌렸다. 50분 동안 특타를 한 뒤 11시까지는 베이스커버, 더블플레이, 중계플레이 등 수비 훈련에 매진했다. 이후 점심시간까지는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오후 3시에 공식 훈련이 끝난 뒤에도 최승준은 남아서 특타를 실시했다.

최승준은 이번 겨울 FA로 LG와 계약한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3년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장타력만큼은 최고로 평가받았다. 2014년에는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의 평가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잠실구장 중앙 펜스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서도 맹활약을 해 LG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부상과 불운이 겹쳐 부진에 빠졌고 결국 2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됐다.

훈련을 마친 뒤 최승준은 "컨디션 좋다"고 입을 열었다. 감독, 코치의 기대가 커 보인다고 묻자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아직 뭘 보여준 적이 없고 앞으로 잘해야 하는 선수다. 내 것만 잘 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스윙 폼을 바꾸고 있다. 방망이가 뒤에 있었는데 몸 쪽으로 가까이 붙였다. 아직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연습 때는 잘 되다가도 실전에서는 또 이전의 버릇이 나올지도 모른다. 교정하는 중이라 많이 줄기는 했지만 좋지 않았던 버릇이 계속 나온다. 몸하고 팔 사이에 공간이 벌어져서 붙여 나오는 스윙을 연습 중이다"라 설명했다.

정경배 타격코치에 따르면 바뀐 폼은 거의 완성 단계다. 정 코치는 정의윤처럼 바꿨다고 표현했다. "의윤이, 승준이 모두 방망이를 잡을 때 손이 거의 귀까지 올라왔는데 많이 내렸다. 승준이 때문에 연구를 엄청 많이 해서 나에게도 도움이 됐다. 고맙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이렇게 반나절을 하고도 끝이 아니다. 숙소로 돌아가서는 저녁 식사를 한 뒤 야간 자율 훈련에 임한다. 최승준은 "저녁 먹고 하루는 웨이트, 하루는 티배팅 식으로 훈련한다. 숙소 앞에 타격 훈련을 할 수 있게 그물을 쳐놨더라. 3kg 정도 빠지긴 했다. 10시 반을 넘겨서 잔 적은 없다"며 퇴근 버스로 향했다.

남은 과제는 역시 바꾼 폼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물론 수비도 해야 하지만 일단 강점을 살려야 한다. 스윙에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하고 거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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