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최승준·김동엽, 괴력 과시..최정·정의윤 바짝 긴장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2.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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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승준(왼쪽), 김동엽.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완전히 새로운 활력소다. 최정, 정의윤이 훨씬 더 자극을 받아서 덩달아 열심히 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정경배 타격코치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 번졌다. '최승준·김동엽 효과'가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거포 유망주 최승준과 김동엽이 타격 훈련에서 연일 엄청난 비거리의 타구를 쏘아 올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최승준은 2013년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으로 이번 겨울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자원이고 김동엽은 고교시절 최고 홈런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동엽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부상 여파로 돌아왔고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실시된 훈련에서도 둘의 괴력쇼는 계속됐다. 최승준은 장외 홈런을 수시로 날렸고 김동엽 또한 외야 최상단에 쳐진 백네트 상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정경배 타격코치는 이날 훈련을 마치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 코치는 "승준이나 동엽이나 완전히 새로운 활력소다. 지금 (정)의윤이나 최정 이런 선수들이 더 자극을 받아서 덩달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

"일단은 사람 신체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타격폼을 갖춰야 했다. 비디오도 많이 보고 연구도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동엽이의 경우는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폼을 거의 완성했다. 다리를 좁혀보고 들어보고 엉덩이도 들어보고 온갖 시도를 했다. 워낙 힘이 좋아서 남들보다 적은 움직임으로도 더 멀리 보냈다. 그래서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고 회전력만 이용해서 쳐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 그 폼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준이는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알겠지만 폼을 많이 바꿨다. 손 위치, 스윙 궤도 등 여러 부분이 달라졌다. 쉽게 말하면 의윤이와 비슷하다. 손이 귀 뒤로 치우쳤었는데 밑으로 많이 내렸다. 의윤이는 빨리 적응한 편인데 승준이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오늘도 살짝 수정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최승준이 타격을 한 타임 마칠 때마다 김용희 감독과 정 코치가 달라 붙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타격폼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디가 편한지, 어떻게 해야 힘을 줄 수 있는지 계속 실험을 하는 단계였다. 팔이 펴져 있던 걸 조금 구부렸는데 결과가 좋았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감독님도 이를 어떻게 고쳐야 하나 답답해 했는데 오늘 잘 돼서 아주 만족스럽다. 두 선수 때문에 연구를 진짜 많이 하게 됐다. '너 때문에 계속 연구한다'고 고맙다고 했다."

"최정이랑 정의윤도 연습 때만큼은 둘의 상대가 되질 않는다. 150미터씩 치고 있으니까 완전히 자극을 받았다. 의윤이는 저들보다 멀리 안 나간다고 스트레스를 받더라. 그렇게까지 칠 필요는 없다고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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