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파이어볼러' LG 최동환 "파워에 한계 느껴..투심 연마 중"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2.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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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요미우리전 최동환의 투구 모습. /사진=LG트윈스 제공





"지난해까지는 타자들을 힘으로 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LG 트윈스 최동환(27)은 올 시즌 강력한 필승조 후보다. LG가 지난 시즌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본 이승현, 김지용과 함께 야심차게 준비 중인 카드다. 그런데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자랑하던 최동환이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강상수 LG 투수코치는 "훈련 단계에서 습득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받아들이고 몸으로 익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최동환을 칭찬했다. 물론 "연습과 실전은 다를 수 있다. 여기(오키나와)서 연습경기도 해보고 시범경기까지 해봐야 안다"고 신중한 모습도 보이기는 했지만 기대감을 숨기지는 않았다.

최동환은 지난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피안타 하나 없이 1점을 주기는 했으나 본인은 썩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특히 투심이 갑자기 잘 안 된다며 아쉬워했다. 선두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던 구종도 투심이었다고 한다.


지난 19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최동환은 "딱히 어느 정도 페이스인지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지난해 캠프 때보다는 느낌이 훨씬 좋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던진 20⅔이닝은 크게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다. "작년에는 나가서 2이닝, 3이닝씩 던지기는 했는데 경험을 쌓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적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 캠프에 앞서서는 확실한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매년 시즌을 맞이할 때마다 힘으로 타자들을 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한계를 느끼고 생각을 바꿨다. 코치님이 구종을 새로 추가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투심을 연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주무기였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에 투심을 더한 것이다. 최동환은 "오히려 더 느린 변화구가 있으면 타자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커브나 써클체인지업도 던져 봤는데 나랑 잘 맞지 않았다. 느리게 던지는 걸 잘 못하겠더라"고 덧붙였다.

남은 기간 투심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이번 캠프의 최대 과제다. 그는 "고치(11월 마무리캠프)때는 나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괜찮았는데 오키나와에 와서는 또 잘 안된다. 연습경기 때도 투심이 빠져서 몸에 맞는 공을 줬다. 앞으로 80대 20 정도로 투심에 비중을 두고 이를 완성하는 데 무조건 집중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목표는 역시 필승조다. "1군에 남는 건 당연한 목표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필승조로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 다짐했다.

최동환은 지난해 1군 17경기에 등판해 20⅔이닝을 던졌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7로 기록은 초라했다. 하지만 이닝이 적고 대량실점 경기가 몇 차례 있어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을 뿐 내용은 좋았다. 17경기 중 절반이 넘는 9경기서는 아예 실점이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1.64에 불과했다. 올해에는 최동환이 더 중요한 순간에서 더 많이 나오는 핵심 불펜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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