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150만' 빅뱅..GD, 양현석 첫만남서 韓아이돌史 바뀌었다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31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6.03.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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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지드래곤(왼쪽, 스타뉴스)과 13세 때 '리얼라이즈 유어셀프' 뮤직비디오 에 출연했던 지드래곤(해당 작품 캡처)


대표 K팝 보이밴드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이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연속 회당 1만 관객 이상 수용이 가능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고 1년 간의 '메이드' 월드 투어를 최종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은 3회 모두 일찌감치 매진, 만 10년 그룹 빅뱅의 위력을 재차 실감케 했다.

빅뱅은 지난해 4월 서울을 시작으로 그 간 중국 대만 마카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여러 나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및 일본 도쿄돔, 오사카 교세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나고야 돔 등에서 '메이드' 월드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빅뱅은 이번 서울 피날레 공연까지 '메이드' 월드 투어를 통해 전 세계 13개국 32개 도시에서 약 150만 명의 관객과 조우한다. '메이드' 월드 투어 티켓 1장당 가격을 한화 10만원으로 계산하면, 산술적으로는 입장권 판매로만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빅뱅의 힘을 다시 한 번 알게 하는 대목이다.


빅뱅은 2006년 데뷔, 지난 10년 간 한국을 넘어 글로벌 아이돌그룹으로서 위용을 떨쳐왔다. 하지만 그 성격은 시작부터 여타 아이돌그룹과 확연히 달랐고, 그 중심에는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지드래곤(권지용·28)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빅뱅 역시, 1990년 중반부터 한국 가요계의 중심축이 된 대형 기획사 시스템 속에서 탄생한 아이돌그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뱅은 남들이 준 곡을 부르기 보다는, 스스로 음악과 패션을 만들어내며 아티스트적 면모를 뽐내 왔다. 탑 태양 대성 승리 등 확실한 개성과 실력의 멤버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지드래곤이란 빅뱅의 음악을 자체적으로 탄생시키는 팀 내 프로듀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사실 지드래곤은 음악 영재에 가깝다. 어릴 때부터 랩과 춤을 좋아했던 지드래곤은 가족들의 적극적 지원 속에 1995년 당시 최고 인기 혼성그룹이었던 룰라의 콘서트에서 이른바 '꼬마 룰라'의 멤버로서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일 정도로 무대를 좋아했다.


"제 이름은 권지용이고요, 8살입니다, 랩을 잘해요." 꼬마 룰라 멤버로 활동할 당시 지드래곤이 했던 말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음악과 함께 한 지드래곤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로, 우리나이 열세 살 때이던 2000년에는 '2001 대한민국 Hip Hop Flex'(2001년 1월 1일 발매)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열 세 살 꼬마 래퍼였던 셈이다. 지드래곤은 당시 쟁쟁한 국내 힙합계 형들과 함께 이 음반 작업에 동참하며 타이틀곡 '리얼라이즈 유어셀프'에도 창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드래곤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더욱 뽐내게 된 것은 초등학생 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픽업돼 양현석을 만나면서부터다.

"'2001 대한민국 Hip Hop Flex' 앨범 작업 소식과 함께 지드래곤을 알게 됐어요. 재능이 있고 음악을 좋아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YG에 픽업했고, 이후 빅뱅으로 데뷔할 때까지 6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게 했어요. 그중 약 4년 간은 지드래곤에게 매주 2곡씩 본인이 직접 가사와 멜로디를 쓴 곡을 2곡씩 만들어 오라 했어요. 아마 이 기간이 지드래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일 거예요. 하지만 저로선 지드래곤의 재능을 보다 더 잘 다듬어 주고 싶었어요. 지드래곤은 이 과정을 잘 소화했고,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보이밴드 빅뱅의 리더가 됐죠."

YG 수장이자 90년대 초중반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였던 양현석의 최근 발언이다.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돌 활동을 바탕으로, 자신이 사실상 YG에서 처음 만든 보이밴드인 빅뱅 역시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드래곤에게 스파르타식으로 음악 작업을 시켰던 것도, 긴 안목에서 볼 때 빅뱅 스스로 자신들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가야 국내외 팬들과 더욱 가깝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여기서였다.

음악적으로 영재였던 지드래곤은 양현석과 만나며 '탐나던 원석'에서 '멋진 보석'으로 확실히 거듭났다. 빅뱅이 그간 탄생시킨 수많은 히트곡뿐 아니라, 지난해 '메이드' 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루저' '베베' '뱅뱅뱅'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등 모든 곡 작업에 지드래곤에 함께 한 것만 봐도 그의 역량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양현석의 장기적 안목과 계획 역시 지드래곤이 속한 빅뱅이 이번 '메이드' 월드 투어로 전 세계 15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성공적이었음을 알게 했다.

빅뱅 이후 아이돌계에서는 멤버가 직접 곡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팀 내 프로듀서 역할을 하는 그룹이 많아졌다. 이는 부정적 요인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더 많다.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보다 제대로 선보일 수 있어서다.

빅뱅과 YG가 싫든 좋든, 요즘 아이돌그룹계에 팀 내 프로듀서가 많아지고 현상에 지드래곤과 양현석이 한몫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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