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 삼성 외야, 복잡해지는 야통의 행복한 고민

울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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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주전 외야수 후보 최형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배영섭, 이영욱, 구자욱, 박한이,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치열하다. 외야 자원이 풍부한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 모양새다. 지난해 팀의 외야를 책임진 '예비 FA' 최형우를 비롯해 박한이와 박해민,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온 배영섭, 이영욱 등도 시범경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밖에 1루수와 외야수까지 볼 수 있는 구자욱까지 버티고 있는 만큼 외야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부분 선수들의 페이스가 좋다. 붙박이 좌익수로 활약한 최형우는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이튿날 경기에선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0-1 대승에 기여했다. 이어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며 2경기 연속 홈런을 신고했고, 2루타 한 개까지 추가하며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배영섭과 이영욱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1월 괌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던 배영섭은 재활에 매진한 뒤 복귀했던 9일 울산 롯데전에서 2루타 2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동안 주로 백업 역할을 소화했던 이영욱 역시 8일 NC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9일 NC전과 10일 롯데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각각 1득점, 2득점씩을 올리며 뛰어난 주루 능력을 과시했다.

박해민은 10일 롯데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잠잠했다. 하지만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타 한 방을 때려냈고, 이튿날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수비와 더불어 타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반면 박한이는 시범경기 2경기서 3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고, 볼넷 1개만을 얻어냈다. 하지만 경험도 풍부한 베테랑으로, 삼성의 외야에서 터줏대감 우익수 노릇을 한 만큼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올 시즌에도 주전 우익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후보 구자욱은 이번 시범경기 3경기 동안 모두 1루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그 역시 외야수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6경기에 뛰었던 구자욱은 가장 많은 62경기서 1루수로 나섰지만, 외야수로도 총 30경기에 나섰다. 수비력이 앞서 언급한 5명의 후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있지만, 채태인이 1루에 들어오고 이승엽이 붙박이 지명타자로 뛰게 된다면 외야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

외야 자원은 넘쳐난다. 아직까지 주전 외야수를 확정짓지 못한 롯데 등 다른 팀에 비한다면 배부른 고민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도 자원이 풍부한 만큼 선수 활용 방안 측면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적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과연 류중일 감독은 주전 외야수 기용 방안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릴까. '야통'의 행복한 고민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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