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대현, '첫 실전'서 1이닝 2K 무실점 '쾌투'

울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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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38, 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날씨마저 쌀쌀했다. 하지만 베테랑 정대현(38, 롯데 자이언츠)은 명성에 걸맞은 피칭을 선보이며 첫 실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대현은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내용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팀이 0-2로 뒤진 4회초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SK 와이번스에서 2000년대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로 자리매김한 정대현은 2012년 FA계약을 맺고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롯데에서는 명성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대현은 2012년 2승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24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58경기, 60경기에 출장했지만 평균자책점이 각각 3.33, 4.07로 예년에 비해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도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정대현은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 1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성적은 2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로 좋았지만, 합류 시점이 너무 늦었던 만큼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전망이다. 시작이 좋았다. 정대현은 이날 삼성을 상대로 나선 첫 실전 등판에서 추운 날씨 속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유영에 이어 4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첫 타자 나성용을 3루수 땅볼로 제압한 뒤, 배영섭을 공 4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백상원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이영욱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졌다.

이날 정대현의 투구를 지켜본 조원우 감독도 경기 후 "추운 경기 속에서도 정대현의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물론 시범경기였던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롯데로서도 정대현의 활약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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