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리바운드' 오세근, KGC 반격 1승의 '숨은 공신'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3.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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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끈 오세근.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전주 KCC 이지스를 잡고 벼랑 끝에서 반격 1승에 성공했다. 한 번만 더 패하면 탈락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어쨌든 귀중한 1승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날 승리에는 오세근(29, 200cm)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KGC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0-86으로 승리했다.

KGC는 앞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두 경기 모두 완패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완승을 거두며 반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0승 7패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던 KGC답게 홈에서 신바람을 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을 꼽자면 이정현(29, 189cm)과 마리오 리틀(30, 190cm)을 들 수 있다. 이정현과 마리오는 각각 2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2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이 둘이 펼친 '외각쇼'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들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가 있다. 바로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이날 17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선보인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허버트 힐(32, 203cm)과 하승진(31, 221cm)이 있는 KCC 빅맨진을 상대로 KGC가 대등한(혹은 그 이상의) 싸움을 펼친 원동력이 바로 오세근이었다.

이날 오세근은 영리했다. 공격시 안팎으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느린 하승진을 달고 다녔다. 하승진이 밖으로 빠지면 안에서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비에서도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하승진과 힐을 괴롭혔다. 이로 인해 앞선 두 경기와 비교하면 하승진과 힐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경기 전 추승균 감독은 "앞선이 뚫려도 아무래도 골밑에 하승진이 버티고 있으니까 부담스럽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밑에서 버텨야 할 하승진이 밖으로 나오는 일이 생기면서 KGC가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모양새가 됐다. 오세근이 만들어낸 효과다.

사실 오세근의 이런 활약은 '투혼'이다. 오세근의 무릎은 정상이 아니다. 김승기 감독도, 팀원들도 "뛸 상태가 아닌데,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만큼 오세근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오세근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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