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경기력 다 고려하면 반쪽 팀 될 것" (일문일답)

축구회관(신문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3.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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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이 3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 명단 발표 및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7차전을 치른다. 이어 27일에는 태국으로 원정을 떠나 친선 경기를 치른다. 당초 쿠웨이트와 2차 예선을 치러야 했으나, FIFA의 쿠웨이트 징계로 인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대체로 열리게 됐다.

한국은 2차 예선에서 이미 6전 전승을 거두며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더욱이 29일이 아닌 27일에 경기가 열리면서 K리그와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도 빨라질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이번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3월 A매치를 앞둔 소감은

▶ 일단 여러분들 앞에 다시 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올해 첫 A매치라 기대가 된다. 우선 명단과 관련해 말씀드리면, 지난해 대표팀 성과에 대해 간과할 수 없었다.

특히 K리그가 불과 이틀 전에 개막했다. 김진수나 박주호처럼 소속팀에서 상당히 힘든 시기를 겪는 선수들도 합류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또 오재석과 고명진을 처음 발탁했다. 고명진은 대표팀에서 2경기 뛴 걸로 알고 있다. 1년 전부터 둘을 관심 있게 봐 왔다.

오재석은 감바 오사카라는 좋은 팀에서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명진은 FC서울서 뛰었을 때부터 지켜봐 왔다. 당시에도 실력 있는 선수라 평가했다. 꾸준함 등에서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카타르 이적 후 장점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리그 1위 팀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이에 대표팀에 와서도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해 발탁하게 됐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간에는 좋은 협력 관계가 구축돼 있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과 저와는 항상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올림픽 대표팀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그래서 카타르에 갔었다. 권창훈은 A대표팀 핵심 자원인데, 브라질 리우 올림픽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올림픽 차출에 협조하는) 배려를 했다.

손흥민 제외 이유는

▶ 손흥민과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 와일드카드 관련해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손흥민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했다. 토트넘 구단에 이번 3월 A대표팀에 차출을 안 하는 대신 와일드카드로서 올림픽 본선 때 차출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토트넘이 리그 우승을 경쟁하는 상황이고 또 유로파리그 역시 남아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먼저 협회 차원에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신뢰를 쌓은 뒤 토트넘 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의무 차출 대상이 아니다. 이에 긍정적인 해결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대응을 하게 됐다.

- 이정협이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 박주호, 김진수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이번 명단에 들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사실 우리 대표팀이 6전 전승으로 승점 18점을 기록 중이다. 최종 예선에 진출한 상황인데, 지난해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적어도 이번 기회만큼은 이 선수들을 부를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봤다. 지난해 좋았기 때문에 보답 차원에서 불렀다고 할 수 있다.

이정협은 K리그 경기를 봤는데 아무리 호날두나 메시라도 최전방으로 공이 연결되지 않으면 골을 넣기 어렵다. 지난 경기서 이정협이 그랬다.

- 손흥민의 향후 활용 방안은

▶ 사실 지난 10년 간 가장 우수한 대표팀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게 될 기회를 맞이했다. 저는 이 평가전에서 최고의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객관적으로 어느 실력인지 시험을 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의 선수들이 합류해 경기를 치르는 게 맞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기성용이 군사 훈련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미 그러면 대표팀 핵심 자원 1명이 빠지는 상황이다.

또 와일드카드 3명이 빠지면, 진정한 의미의 평가전이라 보기 어렵다고 본다. 그 기간에 올림픽 팀도 같이 유럽 원정 평가전을 나가게 된다면, 협력을 해서 첫 경기를 스페인전에서 다 뛰고, 두 번째 경기서는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르는 게 좋다고 본다.

-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이 발탁 제외의 이유는 아닌가. 와일드카드 한 장을 미리 공개하는 게 향후 경쟁 체제에 영향을 미치진 않나

▶ 경기력적인 측면을 우선 고려한다면 박주호, 김진수, 이청용도 제외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면 이 팀은 반쪽짜리 팀이 될 것이다. 그런 이유는 아니다.

이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표팀이 지난해 16승을 거뒀고,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대표팀에 호출해 믿음을 주고 싶었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아직 나머지 2명의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는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 경쟁을 계속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난 뒤 올림픽 팀에서 결정할 거라 본다. 경쟁 체제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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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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