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문호-박헌도, '주전 좌익수 경쟁' 불 붙이나

고척=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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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29,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금씩 불이 붙기 시작한 모양새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좌익수 후보 김문호와 박헌도가 부진을 딛고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타격감이 죽어있던 두 선수 모두 나란히 안타를 때려내며 경쟁에 불을 댕겼다.


김문호와 박헌도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각각 2번 타자 겸 좌익수,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먼저 김문호는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본인의 시범경기 첫 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박헌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1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팀은 비록 허무하게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두 선수는 각각 제 몫을 해내며 기대했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선수의 타격감은 바닥을 쳤다. 김문호는 시범경기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박헌도는 10경기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롯데의 주전 좌익수 후보로 손꼽혔던 만큼 계속된 부진에 우려는 점점 더 쌓여만 갔다.

그래도 조원우 감독은 가라앉아있는 두 선수의 타격감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재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그래도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만큼, 지금은 맞히지 못하더라도 금방 또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조원우 감독의 기대는 현실로 이뤄졌다. 먼저 김문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냈고, 5회초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안타로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를 작성해냈다. 이어 강민호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으며 팀에게 동점을 안겨주기까지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문호는 팀이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3루타까지 기록했다.

박헌도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3회초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나선 박헌도는 넥센 선발 양훈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깨끗하게 꿰뚫을 만큼 타구 질은 상당히 좋았다. 아쉽게도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삼진 없이 모두 공을 맞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에 조금 더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뒤늦은 발동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이 언급한대로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두 선수의 안타는 주전 좌익수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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