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2안타에 '눈 야구' 단초까지.. 성공적 데뷔전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4.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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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가 마침내 빅 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멀티히트를 때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시원한 안타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김현수는 11일 오전 2시 3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의 활약 속에 볼티모어는 5-3으로 승리하며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데뷔전이다. 2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와 계약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난조에 빠지며 볼티모어의 전력 구상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팀은 마이너행을 유도했지만, 거부권을 사용하며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개막전 25인 로스터에는 남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김현수는 지난 5일 개막전 선수 소개 때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적잖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팀 리더인 애덤 존스가 "불쾌했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팀이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현수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벅 쇼월터 감독이 주말 출전을 시사했고, 11일 마침내 빅 리그 무대를 밟았다. 내야안타 2개를 치며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득점도 1개를 더했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물론, 타구가 외야로 날아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멀티히트는 때리고 싶다고 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수비 시프트에 걸리지 않았다면, 깨끗한 안타도 때려낼 수 있었다.

더불어 이날 김현수는 '눈 야구'도 선보였다. 김현수는 첫 번째 타석에서는 3구, 두 번째 타석에서는 2구에 배트를 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본 이후 두 번째와 세 번째 공을 침착하게 걸러냈다. 소위 말하는 '스트라이크 같은 볼'이 들어왔지만, 배트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4구째 속구에 방망이를 냈고, 내야안타가 됐다.

당초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출루율이다. 김현수는 KBO 리그 통산 출루율이 0.406에 달하며, 2015년 출루율 0.438을 기록했다.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볼넷이었다.

김현수는 KBO 리그에서 10년을 뛰며 통산 597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501개만 당했다. 지난 시즌 역시 6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01개의 볼넷을 얻었다. 소위 말하는 '눈 야구'에 강했던 셈이다.

냉정히 말해 시범경기 기간 동안은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마음이 급한 탓인지 이른 카운트에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냈다. 안타라도 나왔다면 모르지만, 타격 성적도 썩 좋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정규시즌 데뷔전에서도 첫 두 타석은 비슷했다. 이른 카운트에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김현수가 현재 팀 내에서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다음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온다는 가능성은 없다. 만만치 않은 부분이다. 그래도 김현수는 첫 경기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과연 김현수가 추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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