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진, 준수하지만 2% 부족.. 관건은 꾸준함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4.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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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헥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에 패하며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이로써 KIA는 4승 6패를 기록하며 9위에 자리하게 됐다. 시즌 초반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그렇더라도 썩 기분 좋은 위치는 아니다.


현재 KIA는 팀 타율은 0.249로 9위이며, 팀 평균자책점은 4.32로 5위다. 불균형이 존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초부터 KIA의 강점은 투수진으로 꼽혀왔다. 타선이 시즌 초반 힘을 내고 있지만, 전력 평가에서는 투수쪽이 더 강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강점으로 꼽혔던 투수진에서 2% 부족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꾸준히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들쑥날쑥한 모습이 보인다. KIA로서는 썩 좋은 일은 아니다.

우선 선발진이다. 양현종-윤석민-헥터-지크-임준혁으로 구성된 KIA의 선발진은 시즌 전 리그 최고를 다투는 수준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매번' 좋은 것은 아니다. 차이가 있다.


일단 헥터는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중이다.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첫 경기에서 좋지 못했지만(6이닝 4실점), 이후 7이닝 2실점-6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잘 던졌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직 승이 없을 뿐이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윤석민이 첫 등판인 5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다음 등판인 10일 kt전에서는 4이닝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지크도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5⅓이닝 5실점(7일 LG전)-6이닝 2실점(13일 SK전)으로 차이가 있었다. 심지어 지크는 3패만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5선발 임준혁은 지난 12일 시즌 첫 등판에서 2⅔이닝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지금까지 성적으로 살펴보면, 임준혁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호투를 선보인 경기가 있다. 이름값도 가진 선수들이다. 부진한 경기가 있어도 믿고 지켜볼 수 있다는 의미다. 임준혁 역시 지난해 실적이 있다. 선발진 전체가 차차 궤도에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봤을 때, 그 시간을 당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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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호투 행진을 이어가다 14일 끝내기 패배를 당한 최영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다음은 불펜이다. 분명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노련한 베테랑도 있다. 하지만 성적이 아주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다. 앞선 경기들은 차치하더라도,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 이런 모습이 보였다.

12일 3연전 1차전에서 임준혁이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하지만 불펜이 단단하게 버텼다. 한기주가 3이닝 노히트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고, 김광수-김윤동-심동섭-최영필이 차례로 올라와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날 KIA는 7-6으로 승리를 따냈다.

13일 2차전에서는 선발 지크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후 임기준이 ⅔이닝 무실점, 홍건희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타선이 상대 투수진에 묶이면서 0-2로 패하기는 했지만, 불펜진은 이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4일 3차전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선발 양현종이 6⅔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급 피칭을 하고 내려갔다. 잘 던지다 7회에 흔들리며 3실점한 것은 아쉬웠지만, 어쨌든 팀에 4-3의 리드를 안기고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김윤동이 올라왔지만,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양현종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어 심동섭이 올라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며 7회를 마무리했고, 8회는 김광수가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6-4로 앞서 있어 9회만 막으면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9회 올라온 마무리 최영필이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내주고 말았다. 본인도 패전투수가 됐다. 앞선 4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최영필이 안타 4개-볼넷 1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KIA로서는 충격의 역전패였다. 앞서와는 달랐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지금 KIA는 선발과 불펜에 자원은 넉넉하지만, 완벽하게 벤치의 믿음을 주는 투수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선발진이나 불펜진이나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제몫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조금 아쉽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KIA가 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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