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일 "난 사랑 얘기하고 싶은 스토리텔러"(인터뷰)

27일 첫 미니앨범 'Say' 발표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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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일 /사진=브랜뉴뮤직


양다일은 여자친구가 있다.

가수 양다일(24)이 첫 미니앨범 'Say'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사랑했던걸까'를 비롯해 '한발 짝 뒤로', 'see, you', '사실', 그리고 지난 3월 발표했던 'loveagain' 등 다섯 곡이 담겼다.


양다일은 라이머를 수장으로 하는 브랜뉴뮤직 소속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다. 독특하다. 20대 중반의 젊음 뮤지션이지만 당차다.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슬픈 사랑 노래를 거리낌 없이 한다. 그런데 듣기 좋다. 감성을 오롯이 살린다.

미니앨범 발표를 앞두고 만난 양다일은 "음원을 낼 때 한 번도 떤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떨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앨범에 실린 5곡이 5명의 자식 같다"며 "5명의 자식들이 과연 다 사랑받을 수 있을지, 그게 떨린다"고 했다.

"살짝 떨리는 데 스트레스는 없어요. 어차피 좋아해 주실 분은 좋아해 주시고 안 좋아해 주실 분은 안 좋아해 주실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건 음원차트 1위니까(웃음). 밑도 끝도 없는 꿈이지만 그래도 꿈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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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일 /사진=브랜뉴뮤직


차트 1위라...트와이스도 있고, 정은지도 있고,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 OST도 여전히 강세다. 양다일도 잘 안다.

"현실적으로 차트 1위는 불가능하겠지만, 제 얘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준다는 생각에 설레요. 저를 이미 알고 계시건 이번 미니앨범으로 처음 제 노래를 들으시건 제 얘기를 듣는 분들의 얘기처럼 들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이번 앨범의 제목은 'Say'다. 인터뷰에 앞서 소속사에서 건넨 자료에는 ''Say'는 이름 그대로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양다일이 대신 이 앨범으로 '말해'준다는 의미와 수많은 인연과 관계를 지나 지금에 도착한 현재의 양다일이 자신을 사랑해 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금의 솔직한 자신을 이 앨범으로 '말해' 준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고 정말 긴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양다일은 이를 짧게 설명했다. "연애나 이별에 있어 제가 겪은 것들, 저라는 사람을 말한다는 의미에요."

타이틀곡은 원래 'see, you'였다. '사랑했던걸까'로 바뀐 이유는 매니저 한 명이 이 노래를 듣고 울었기 때문이었다. '공감'가는 곡을 앞에 내세우는 건 당연하다.

"타이틀곡 선정 때 많은 고심을 했어요. 어떤 곡을 듣고 사람들이 같이 슬퍼해 줄 수 있을까 했는데 회사 매니저 중 한 분이 '사랑했던걸까'를 들으며 눈물을 뚝 흘리는 거예요. 이거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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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일 /사진=브랜뉴뮤직


◆양다일 'Say' 뜯어보기

1. 한 발짝 뒤로(Feat. 챈슬러)

…한 발짝 뒤로 돌아섰을 뿐인데

어느새 많이 멀어져 있는게

이게 맞는 건지 가끔 이렇게 많은 생각이 들 때면

한 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훨씬 더 행복할 줄 알았는데

많이 모자란지 자꾸 네 생각에 조금 더 힘이 들어…


"이 곡은 제 얘기에요. 일종의 자아성찰이죠. 20대 초반에 고생 아닌 고생을 했어요. 고생이라고 말하기 부끄럽기도 한데,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제 미래 때문에 소홀히 했어요. 그때 제 주위에 음악을 하던 분들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들은 위로 올라가는 게 보이는데 저는 PC방에서 밤새고 있는 거예요. 스스로 불안했죠. 불안함이 커서 제 주변의 관계를 등지고 돌아선 게 많아요. 시간이 흘러 어느새 브랜뉴에 와서 생애 첫 미니앨범을 작업하다 보니 그 당시 등졌던 것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이 많이 나아졌는데, 수입도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요. 그런데 왠지 예전 일들이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그게 마음에 걸리면서 끊임없이 저를 괴롭혔어요.

냉정하게 말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못 이뤄서 이렇게 밟히나, 단순한 죄책감인가 고민이 컸죠. 그때가 그립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발짝 뒤로 돌아간다면 그때처럼 처신하지 않겠다는 뜻이죠.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이미 지나갔으니까."

2. 사랑했던걸까

…날이 밝아지면 어느새

잊혀지고선 다시 이렇게

하루에도 수 없이 떠난

네가 그리워져 가끔씩 또 나

널 잊기가, 널 믿기가

되돌려보기엔 내 추억이 닿지를 않아…


"하지 않아도 될 얘기인데 굳이 하자면 저는 곡을 쓸 때 특별한 대상을 두고 쓰지 않아요. 이유요? 유치한데, 저의 이런 슬픈 노래를 듣는 이 중 누군가는, 제가 사귀었던 여자일 수도 있죠. '이건 내 얘기다' 할까봐요. 어쨌든 만났던 누군가와의 얘기인데 그게 딱 누구인 것처럼 곡을 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 곡을 작업한 가장 큰 이유는, 왜 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못한 연애 관련 얘기들이 있잖아요. 내 친한 이들에게 비칠 나의 '찌질한' 모습이 걱정돼 못하는 얘기들이요. 그 '찌질한' 얘기를 담고 싶었어요."

저를 스쳐 간 인연들에게 고마워요. 나쁜 남자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말투나 성격이 센 부분, 모난 부분들이 있어요. 지금 여자 친구있죠. 사귄 지 얼마 안됐어요(웃음).

3. see, you(Feat. 유성은)

…See you babe

See you 너를 보내고

see, you 너를 바라봐

꽤 많이 아플 것 같아

생각보단 짧아 아쉬워

조금은 괜히 보내나 싶어도

다시없을 마지막

See you See, you…


"(유)성은이 누나는 원래 예전부터 친한 누나였어요. 2010년 같이 공연을 했는데 그때부터 알고 지냈죠. 이 곡에 어울리는 여자 보컬은 성은이 누나밖에 없었어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자 보컬이 성은이 누나예요. 누나에게 전화에서 (피처링) 해주라 했더니 알았다고 해서 같이 작업 했어요.

이 곡은 만나고 있는 중에 이별을 예감할 때의 감정을 담고자 했어요. 왜 그럴 때 있잖아요. 지금 내 곁에 있는데 언젠가는 이별할 것 같은 느낌이요. 20대 초반에 사귀면 좋은데, 결혼까지는 못할 것 같고. 그런 느낌 들잖아요. 결국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 관계요.

언젠가 문득 'see you'라는 단어를 봤는데 웃긴 거예요. 'see'라는 단어와 'you'라는 단어를 조합했는데 왜 잘 가라는 뜻일까. 영어를 모르는 무지함에서 나온 거겠지만요. 이별 상황에서 돌아서는 연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을 표현했어요. 그래서 'see'와 'you' 사이에 쉼표를 썼죠. 돌아서는 너를 보다라는 의미로요."

4. 사실

…사실 난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아니 못 한게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

너에게 말을 못했어

할 말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이 곡을 쓰는 데 영감을 받은 곡이 있었어요. 정키 형의 1집 타이틀곡 '내가 할 수 없는 말'이죠. 그 곡의 테마 자체를 인상 깊게 들었어요. 그 곡을 들으며 영감을 많이 받았죠. 정키 형 노래는 발라드풍의 무거운 분위기인데 좀 다른 분위기로 쓰고 싶었어요. 이별을 하고 난 뒤 연애할 때 하지 못했던 얘기들이 생각날 때가 있잖아요.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걸 고민하다가 그런 걸 고민하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도망치듯 나와 이 얘기를 다뤄보려고 했어요."

5. loveagain(Feat. 솔라 of 마마무)

…그렇게 사랑은 말없이

떠나갔고 다시 또

말없이 내게…


"그리고 사랑은 또 시작되는 거죠. 이별, 그리고 다시 사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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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일 /사진=브랜뉴뮤직


◆다시 양다일 이야기.."난 사랑을 얘기하고 싶은 스토리텔러"

양다일은 "전 원래 사랑을 노래하고 싶은 가수"라며 "제가 노래하고 싶고 쓰고 싶은 테마도 사랑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힙합이 성행하면서 돈 자랑, 힘자랑하고 연애 얘기도 하고, 어머니 얘기도 하고, 가족 얘기도 하고 많잖아요. 저는 아직까지는 다른 부분에 대한 테마가 없었어요. 사랑 외에 다른 얘기로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킬 자신이 없어요. 전 제가 공감을 해야 남들도 공감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어려서 그럴까요?"

'Say'를 통해 이별을 얘기한 양다일은 다음에는 '만남'을 얘기할 예정이다.

"바로 다음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이번 앨범과 합쳐서 정규 앨범을 만들려고요. 다음 앨범은 '만남'을 얘기하려고 해요. '만남'을 얘기해야 비로소 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양다일에게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고 했더니 "다른 것 다 떠나 '양다일 스토리 좋지 않냐?' 이런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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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일 /사진=브랜뉴뮤직


"저 스스로 스토리텔러(storyteller)에 대한 꿈이 있어요. 원래 꿈도 웹툰 작가였어요.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노래 좋다는 얘기보다 스토리 좋다는 얘기를 더 듣고 싶어요."

웹툰 얘기를 하면서 눈이 빛났다.

"2010년에 생각할 때는 올해쯤 웹툰 작가로 나서고 싶었어요. 2010년에 생각할 때는 2016년쯤 되면 유명해질 것 같았거든요. 근데 막상 올해가 되니까 제가 2010년에 생각했던 것보다 안 유명해진 거예요. 하하하. 지금 웹툰을 그려봤자 저 혼자 하는 얘기인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양다일에게 "웹툰도 사랑 얘기를 그릴 거냐"고 물었다.

"SF를 다루고 싶어요. 모험물이요. 저 '덕후'거든요. 하하하하하하."

양다일은 여자친구 있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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