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양면 다 갖춘 '양'의지의 묵직한 존재감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5.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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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타석에서는 중심타자로 맹타를 휘두른다. 수비서는 무거운 포수 장비를 두르고 쪼그려 앉아 투수의 공을 받는다.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양의지는 두산의 명실상부한 안방마님이다. 포수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으며 우수한 포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유명한 두산이지만 양의지는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훌륭한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오랜 시간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두산의 투수들과 쌓아온 신뢰는 두텁다.

두산은 올 시즌 강력한 선발 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25승 중 선발진이 거둔 승리가 몇 22승이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도 분명 돋보였지만 그 뒤에는 숨은 공로자 양의지가 있다. 홈플레이트 뒤에 포수 마스크를 쓴 양의지가 있고 없고의 안정감은 확실히 다르다.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오재일, 김재환 등 거포 자원이 풍부한 두산에서 붙박이 5번 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4번 타자로 쓰고 김재환을 6번, 7번으로 쓸 생각을 하고 있다. 5번은 양의지가 가장 낫다"며 양의지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객관적인 지표에서도 양의지의 활약은 증명된다. 타율 0.351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장타율이다. 0.588을 기록 중이고 홈런도 7개를 때려냈다. OPS는 무려 1.003에 달한다. 포수로서 체력 소진이 큰 상황에서도 타격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양의지는 17일 KIA전서도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타석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포수로서도 훌륭했다.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1사 2루 위기서 2루 주자 노수광의 리드가 긴 것을 보고 2루로 정확한 견제 송구를 전달했다. 양의지의 총알 송구에 노수광은 미처 귀루하지 못하고 태그 아웃됐다. 양의지의 활약으로 득점권 주자를 지운 두산은 손쉽게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도 "9회초에 나온 견제 아웃 카운트가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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