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관련기사 3

[단독][★차이나] '태후'·'런닝맨'이 만든 제2 한류..이제 VR!

[문완식의 차이나 리포트]①

베이징(중국)=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5.19 07:40
  • 글자크기조절
image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스타뉴스는 지난해 한중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2015 스타뉴스 신년기획 한중FTA 진단-엔터가 살 길, 엔터가 갈 길'이라는 주제로 신년특별기획을 선보인 바 있다.

한중FTA는 영화 및 TV 드라마 공동 제작에 대한 규정을 담아 주목을 받았는데, 한-중 콘텐츠 공동 제작에 대한 기대와 함께 '차이나머니'의 유입에 따른 중국 자본 종속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강화된 중국 당국의 드라마심의 및 외국 작품 쿼터 등은 '제2의 별그대' 탄생이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가져오기도 했다. 한류(韓流)가 한류(寒流)가 될 것이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장벽'을 뚫을 묘안으로 사전제작시스템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1년, 2016년 5월 현재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과연 '찬물'에 빠져있을까.

스타뉴스는 2015년 신년기획에 이어 중국 현지를 찾아 한류의 현재를 알아보고 '제2의 한류' 가능성을 살폈다.

◆'태양의 후예', '런닝맨'에 빠진 대륙


'제2의 별그대'는 '태양의 후예'였다.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한중 동시 방송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남자주인공 유시진 대위 역 송중기는 차세대 한류스타로서 우뚝 섰다. 중국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만난 린더(林德, 21)군은 중국 내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대해 "'별그대' 인기를 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만 되면 기숙사가 조용해질 정도였다"고 했다.

중국런민대학에 재학 중인 그는 "학생들을 말할 것도 없이 교수님이 수업 중 '태양의 후예'를 언급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爱奇艺)를 통해 한국과 동시 방송됐는데 본방송 시청은 유료고 다음날부터는 무료로 풀렸다. "다음날부터 무료지만 내 주변 거의 모두가 본방송을 동시간대 봤다"고 린더는 전했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씽룽(邢蓉) 양은 역시 "'태양의 후예'가 인기가 컸다"며 "여성들은 특히 송혜교의 화장법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중국 젊은층은 남자 배우는 송중기, 김수현, 이민호, 박해진에 관심이 많았다. 여배우는 전지현과 송혜교에 대해 언급을 많이 했다. 가수는 빅뱅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노래뿐만 아니라 패션도 멋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자가수 중에는 소녀시대 팬들이 많았다.

'태양의 후예' 뿐만이 아니었다.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인기도 컸다. 출연자 중 이광수를 언급하는 이들이 많았다.

중국 IPTV 채널 가츠(GUTS)를 운영 중인 가츠디자인(GUTS DESIGN)의 판유에(礬月) 대표는 "중국 스타들은 대중과 여전히 거리감이 있는데 한국 스타들은 그에 비해 인간적이다. 특히 이광수가 제일 그런 면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탕위운룽(唐云龙) 군은 "주말 밤 기숙사에서 키득키득 거리는 소리가 나면 '런닝맨'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휴대전화로 보는데 웃음을 참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말인지 잘 몰라도 출연자들 움직임만 봐도 웃기고 재밌다"고 했다.

베이징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산리툰(三裏屯)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지석진도 인기가 좀 있는데 아저씨라 인기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image
라존캐피탈 지샹(오른쪽) 대표와 신사의 궁룽량 대표가 스타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베이징(중국)문완식 기자


◆"韓 콘텐츠 강해..투자 매력적"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중국의 자본이 한국에 좀 더 눈을 기울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태양의 후예'를 동시 방송해 '대박'을 일궈낸 아이치이처럼 '제2의 아이치이'를 꿈꾸는 중국 투자자, 미디어업계들은 다시금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청두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에 투자하기도 했던 투자사 라존캐피탈(LAZON CAPITAL)의 지샹(吉翔, Hermes) 대표는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한류는 하락세가 아니라 여전히 상승세"라며 "두 부류가 있는데 중국 중년층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고, 거기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좋아한다. 젊은층은 빅뱅 같은 아이돌그룹을 좋아한다"고 했다.

대학시절에는 H.O.T의 팬이었고, 현재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팬이라는 지샹 대표는 "내 아내는 대학시절에는 신화 같은 아이돌을 좋아했다. 나이가 드니 드라마를 좋아한다. 요즘에는 송중기에 빠져있다. 젊은 시절 한국 가수들에 빠져 있는 한류팬들이 나이가 들며 드라마와 그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좋아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한류는 그 좋아하는 대상이 바뀌어 갈 뿐 여전히 중국 내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다"고 말했다.

라존캐피탈의 문화사업투자 자회사 상하이신사문화발전유한공사(上海新沙文化发展有限公司, Shanghai Sinsa Cultural Development) 궁룽량(龚龙靓, Dragon) 대표는 "한국 문화는 중국에서 '핫'하다"며 "엔터 사업을 주축으로 패션까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 패션에서 앞서가는 한국에 대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지샹 대표는 "한국 톱가수의 콘서트, 드라마, 시상식 등은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한국 콘텐츠 관련 투자로 5000만 위안(한화 약 9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image
가츠 채널 관계자들. 가운데가 판유에 대표 /사진=베이징(중국)문완식 기자


◆韓 VR콘텐츠도 '눈독'

중국의 투자자들이나 미디어업계는 한국의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았다. VR은 전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데, 중국 내에서는 주로 의료, 게임 등에 기술개발 및 콘텐츠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삼성, LG 등이 최근 휴대전화와 연동 가능한 휴대용 VR 장비를 시판하기도 하는 등 세계적인 VR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샹 대표는 "중국의 Le TV 등 몇 개 회사는 VR에 대해 기술적으로 접근, 공략 중이다. 중국의 VR에 대한 관심과 기술이 '핫'하기는 하지만 내용, 즉 콘텐츠는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문화 콘텐츠가 강한 한국은 그런 점에서 VR분야에서도 매력적인 협력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드라마 '별그대'를 방송했던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의 왕진밍(王金明)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가 중국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이 분야의 VR 콘텐츠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악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가츠 채널의 판유에 대표는 "한국은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완벽하고 팬덤이 어마어마하다.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팬덤이 크니 스타를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VR콘텐츠도 이 분야에서 만만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판 대표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제작시술이나 제작팀이 중국 연예인을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를 중국에서 유통하는 것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기자 프로필
문완식 | munwansik@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