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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이나] "한류 여전히 상승세..투자 매력적"(인터뷰)

[문완식의 차이나 리포트]②-중국 문화 사업 투자자 인터뷰

베이징(중국)=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5.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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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샹 대표 /사진=베이징(중국) 문완식 기자


지난 10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라존캐피탈(LAZON CAPITAL)은 베이징 량마차오와이자오궁위A취(亮马桥外交公寓A区)에 위치해있었다.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하는, 한눈에 봐도 고급 주택 단지였다. 라존캐피탈은 최근 한국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문화사업투자회사 상하이신사문화발전유한공사(上海新沙文化发展有限公司, Shanghai Sinsa Cultural Development)의 모(母)회사다.

라존캐피탈은 중국 내 부동산 투자를 주로 하다 지난해 6월부터 문화산업 투자에 나섰다. 청두(成都)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에도 투자했다. 1년 동안 문화산업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6000만 위안(한화 약 108억원)에 이른다. 주로 중국 내 콘서트 등 중국 문화산업 투자였는데, 올해부터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라존캐피탈 지샹(吉翔, 30, Hermes) 대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했다.


지샹 대표가 부동산에서 엔터 분야로 투자 분야를 선회한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 때문. 그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부동산의 경우 자금 회수 주기가 길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땅은 국가 소유인데 부동산 개발을 위한 정부 허가 받기가 점점 힘들어졌다"고 했다.

"반면에 대중문화는 시장이 큽니다. 중국 인구가 14억명에 이르니까요. 많은 이들이 대중문화에 투자를 하고 싶어 해요. 투자 수익적인 면에서도 좋죠."

그는 중국 대륙에 이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일본, 미국 시장도 진출 예정이다. 어떤 점이 한국 엔터를 그의 투자 대상에 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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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샹 대표(오른쪽)와 궁룽량 대표 /사진=베이징(중국) 문완식 기자


"전 어릴 적부터 아이돌그룹 H.O.T를 좋아했어요. 한국은 가수들도 많고 엔터 산업의 발전 속도도 빠르죠.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연예인은 중국에서도 유명합니다. 한국 연예인이니 언어적인 문제로 중국에서 활동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스타들이 중국에서 인기가 있습니다."

지샹 대표는 '태양의 후예' 얘기도 꺼냈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동시에 중국에 방송되며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아내가 '태양의 후예'를 정말 열심히 봤어요. 전 소녀시대를 좋아하죠(웃음). 중국에서는 빅뱅이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저도 청두(成都)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류는 아직도 상승세"라며 "중년층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그 드라마에 나오는 연예인을 좋아한다. 반면 젊은 층은 빅뱅 같은 아이돌그룹을 좋아한다"고 했다.

"제 아내는 저와 대학동창인데 그때는 슈퍼주니어나 신화 같은 아이돌을 좋아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드라마를 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은 단연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송중기를 좋아해요. 젊을 때는 아이돌 가수, 나이가 들면 드라마와 연기자를 좋아하는 경향은 제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엔터에 대한 투자는 가치가 충분히 있죠. 전 앞으로도 한국의 톱 가수 콘서트나 방송국 예능이나 드라마, 시상식 등에 투자할 의향이 있습니다. 다만 영화 쪽은 좀 복잡해서 아직 투자 계획은 없어요."

지샹 대표는 한국의 VR(Virtual Reality, VR)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작년부터 VR이라는 개념이 중국에서 '핫'해요. 저도 지난해에 캐나다 회사와 접촉을 하기도 했죠. 중국은 Le TV 등 몇 개 회사에서 VR에 집중하고 있는데, 기술적인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현재로서 VR 기술보다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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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샹 대표(오른쪽)와 궁룽량 대표 /사진= 베이징(중국) 문완식 기자


VR 관련 한국 업체와 협력하고 싶다고도 했다.

"VR 분야에서도 한국 업체와 협력은 매력적이에요. 두 파트로 나뉠 수 있을 텐데 하나는 한국의 VR콘텐츠를 가져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국의 기술팀을 데려다 중국 연예인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죠. 저희 회사는 그 첫 단계로 한국의 VR 콘텐츠를 중국에 가져오는 전략을 택하고 있어요. 5000만 위안(한화 약 90억원) 정도를 투자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수익이 나면 더 투자할 수 있고 아니면 줄일 수도 있겠죠(웃음)."

최근 중국 회사들이 한국 진출 전략으로 삼고 있는 한국 업체 인수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한다고 했다.

"저는 그런 방식에는 찬성하지 않아요. 중국은 시스템 적인 면에서 아직 미진해요. 반면 한국은 시스템이 발전돼 있어요. 그게 중국식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은 한국이 가진 기술, 시스템적인 장점을 살리고 중국은 중국이 가진 자원이나 자본 같은 장점을 잘 살려 서로 합작하는 형태가 제일 좋다고 봅니다."

이날 인터뷰에는 상하이신사문화발전유한공사의 궁룽량(龚龙靓, 23, Dragon) 대표도 동석했다. 궁룽량 대표는 한국 엔터에 대한 투자를 전담하고 있다. 궁 대표는 장시성(江西省) 난창(南昌) 출신이다. 난창에 대해 지샹 대표는 "중국 혁명의 진원지"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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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룽량 대표 /사진= 베이징(중국) 문완식 기자


아이돌 같은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는 궁룽량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6살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모님은 대학에 가길 원했지만 전 사람을 만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능했어요.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상하이에 가서 말단 직원부터 시작했죠. 그리고 차차 회사도 설립하고 저만의 비즈니스 세계를 만들어갔어요. 나름 자수성가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지샹 대표는 상하이에서 나고 자랐으며 부친은 조선업을 했다. 그는 호주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영국에서 경영학 관련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조선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당연히 투자도 조선업 쪽에 했는데 조선업의 미래가 좋지 않아 부동산 같은 전통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부동산도 전망이 좋지 않아 문화사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저는 시대에 적응을 잘하는 편이거든요."

이처럼 나이도, 자라온 환경도 차이 나는 두 사람은 그러나 "말이 통화는 사이"라고 했다.

지샹 대표는 "둘 다 문화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취미도 비슷하고 말이 통해 같이 사업을 하고 있다. 서로의 단점을 보충해줄 수 있다. 16세 때부터 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궁룽량 대표는 젊은 패기가 있다"고 했다.

궁룽량 대표는 "물론 문제 해결에 있어 관점이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일에 있어서는 회사의 입장을 고려,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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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샹 대표(오른쪽)와 궁룽량 대표 /사진=베이징(중국) 문완식 기자


궁 대표는 젊음 나이답게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한국 문화는 중국에서 '핫'합니다. 패션 분야도 이끌고 있고요."

지 대표는 투자자답게 객관적인 시각에서 한국 문화를 보고 있었다.

"전 투자잡니다. 중국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야 비로소 관심을 갖죠. 제가 관심을 보인 건 이미 중국에서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한국 엔터는 중국에서 팬이 많기 때문에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고 봐요. 당연히 그에 따른 투자 수익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룽량 대표는 앞으로도 중국 내 한류의 전망을 밝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는 한류가 4~5년부터 전성기를 이뤘죠. 올해에는 창사, 우한 등 다른 도시에서도 인기를 보이고 있어요. 이 도시에서 유명 아이돌그룹의 콘서트 같은 게 열렸거든요. 중국 팬들에게 가까워질수록 더 사랑받는 거죠. 한류는 지금 그걸 하고 있고, 그만큼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받을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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