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 약세' 두산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생각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5.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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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이 양의지를 격려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강력한 투타 조화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팀 타율 1위, 팀 평균자책점 2위라는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두산이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주루다.


두산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팀 도루 1위를 차지했다.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달리는 것은 두산의 팀 칼라였다. 다른 요소보다 주루 플레이에 강점을 보인 두산은 '발야구'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의 팀 컬라는 확실히 달라졌다. 발야구가 아닌 불방망이의 팀으로 거듭났다. 타선에는 언제든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오재일, 김재환, 에반스, 양의지 등이 버티고 있는 두산은 장타율 0.494로 독보적 1위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기보다는 선수들의 타격감을 믿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도루 기회를 가장 많이 얻어냈다. 선수들의 꾸준한 타격으로 그만큼 많은 주자가 출루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두산은 총 775번의 도루 기회를 얻었는데 이중 두산이 시도한 도루는 45개뿐이다. 도루 시도율은 5.8%로 리그 최하위였다. 넥센이 679번의 도루 기회에서 66번의 도루를 시도하며 9.7%의 도루 시도율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3번 타자부터 7번 타자까지는 도루로 승부하는 것보다는 장타가 나오는 것이 좋다. 도루를 하면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견제가 들어오면 몇 차례 슬라이딩도 해야 한다. 올 시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도루 사인을 내는 것은 없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병헌의 생각은 김태형 감독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저나 선수들이 앞으로 도루를 더 해야될 것이다. 100경기 정도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계속 장타가 터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대비해서 한 베어스를 더 가는 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며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봤다. 이를 전해 들은 김태형 감독은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웃은 후 "타격감이 떨어지면 상황에 맞게 준비를 해야될 것이다. 지금도 확신이 있을 때는 뛰어도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기록 참조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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