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이진영-한승택, KIA의 새로운 힘 떴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6.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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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젊은 자원' 한승택과 이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 5연패도 끊었다. 이틀 간격으로 콜업됐던 이진영(19)과 한승택(22)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다른 젊은 자원이 떠올랐다.


KIA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헥터의 호투와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더해 5-1로 승리했다.

KIA로서는 승리가 절실했다.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을 모두 패했던 KIA는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5월 31일 열린 시리즈 1차전에서는 무승부에 그쳤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선발 헥터가 잘 던졌고, 타선도 힘을 냈다.

우선 헥터의 호투가 빛났다. 헥터는 7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승을 따냈다. 그리고 '젊은 포수' 한승택이 조력자로 나섰다. 처음 맞추는 호흡이었지만, 절묘했다.


특히 6회말과 7회말 정주현과 이병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끝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더불어 2~4회말도 모두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다. 땅볼과 뜬공 유도도 괜찮았지만, 필요한 순간 삼진을 뽑아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헥터가 잘 던진 부분이 분명 크겠지만, 한승택의 리드도 좋았다고 봐야 한다.

도루저지도 있었다. 7회말 헥터가 선두 유강남에게 안타를 내줬고, LG는 황목치승을 대주자로 냈다. 그리고 황목치승은 다음 오지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만약 살았다면 무사 2루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한승택이 2루로 송구하며 황목치승을 저격하는데 성공했고, 주자가 사라졌다. 이후 헥터가 안타 2개를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이병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 헥터는 "포수 한승택과는 오늘이 첫 호흡이었다. 처음이었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 커뮤니케이션도 잘 통했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로 4년차, 1군 2년차의, 만 22세의 어린 포수가 '거물' 헥터와 조화를 이루며 팀 승리를 이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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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이진영의 도루 장면. 이후 3루까지 들어갔고, 득점도 성공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또 다른 자원도 있다. 이진영이다. 발과 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먼저 발이다. 이진영은 3회초 1사 후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2스트라이크 때 삼진으로 알고 타석에서 물러나는 헤프닝도 있었지만, 결국 1루를 밟았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진 것을 보고 3루까지 들어갔다.

이때 3루로 달리기 전 공을 확인하면서 한 호흡 늦은 감이 있었지만, 과감하게 달렸다. 이후 강한울의 땅볼 때 홈까지 밟으며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발로 만든 점수였다.

경기 후 이진영은 도루 이후 3루로 뛴 상황에 대해 "잠실구장은 넓은 구장이기 때문에, 공이 뒤로 빠진 것을 보고 바로 뛰었다. 어려서부터 많이 뛰었기 때문에 뛰는 것은 자신있다"라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4-0으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친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냈다. 글러브 끝에 걸린 캐치였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만약 이 타구를 놓쳐 장타가 됐다면 분위기가 묘해질 수도 있었다. 실제로 헥터가 박용택과 임훈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오지환이 주자였다면 실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진영의 호수비가 여지를 없애버린 셈이다.

냉정히 말해 한승택이나 이진영이나 방망이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도합 7타수 1안타였다. 처음 선발로 나섰던 시리즈 1차전에서도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한승택은 1차전에서 타점을 하나 올렸고, 이진영은 연이틀 득점을 올렸다. 8~9번 타순에서 나름의 몫은 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한승택과 이진영은 단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분명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한승택과 이진영은 만 22세와 19세의 어린 선수들이다. 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얼마든지 이후를 기대할 수 있다. KIA의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진다는 의미도 된다. KIA로서는 소득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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