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싱 스트리트'의 음악천재 토끼소년..마크 멕케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6.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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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싱 스트리트' 스틸컷


'싱 스트리트'(감독 존 카니)는 사랑스럽고 풋풋한 음악 영화다. 교문 앞에 서 있던 모델 지망생을 꼬시려다 '나 밴드 한다'고 거짓말을 한 전학생 코너는 그녀에게 뮤직비디오 출연 승낙까지 받아놓고 다급하게 밴드를 조직한다. 얼렁뚱땅 결성된 아일랜드 고교생 밴드의 이름이 바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싱 스트리트'다.

사실 코너가 얼렁뚱땅 밴드를 만들 수 있었던 건 능력자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능 악기 연주자이자 척하면 뚝딱뚝딱 노래를 만들어내는 음악천재 에이먼이다. 흥얼거리는 멜로디를 바로 기타 선율로 구현해 내는 에이든이 없었다면 주옥같은 OST도 탄생하지 못할 뻔 했다. 집에서 키우는 토끼를 애지중지해 밴드 이름도 '토끼'로 짓자 했던 그는 '토끼소년'이란 애칭을 얻었다.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붙들며 '능력자' 포스를 마구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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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싱 스트리트' 스틸 이미지


에이든 역을 맡은 마크 멕케나는 '싱 스트리트' 이전에는 전혀 연기 경험이 없었던 실제 뮤지션. 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에 쏙 녹아드는 풋풋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물론 기타 드럼 키보드는 물론이고 척 봐서는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는 생소한 악기까지 척척 다루는 천재적 연주 실력 또한 연기가 아닌 진짜배기다. 절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연기보다 음악에 더 욕심이 많던 마크 멕케나는 오디션 당시 존 카니 감독을 향해 "전 연기는 안해요, 전 뮤지션이거든요"라고 밝힐 정도였다. 진짜배기를 원했던 감독은 "그렇다면 오케이"라며 당장에 마크 멕케나를 에이먼 역에 캐스팅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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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싱 스트리트' 스틸컷. 사진 오른쪽이 마크 매키나


'싱 스트리트'에선 촌스럽기 그지없는 아일랜드의 괴짜 고교생을 그려야 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샌님같은 차림에 붕 뜬 듯한 올백 머리, 잠자리 안경테로 일관했지만, 실제 마크 매키나의 평소 모습에선 미남 뮤지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마크 멕케나는 최근 한국인들이 자신의 SNS에서 사진을 너무 많이 퍼 가서 계정 이름을 바꿨다고 SNS에 글을 남겼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라며, 한국인을 언급한 건 모든 요청이 한국인들에게 받은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 글을 남기기도. 이런 저런 우여곡절에도 영화의 인기는 여전한 분위기다. '싱 스트리트'는 최근 올해 개봉한 다양성영화 최초로 누적관객 50만 관객을 돌파, 존 카니 음악 3부작의 저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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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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