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이겨내다'.. 송은범이 풍기는 에이스의 향기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6.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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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후 한화 송은범(좌)과 김성근 감독.





이번에도 5회였다. '7점'이라는 리드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송은범(32,한화)은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투구는 빛났다.


한화 이글스는 2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13-3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28승2무40패를 올리며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패한 kt와의 승차를 반 경기 차로 좁혔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는 송은범이었다.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 26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송은범이 이틀 연속 선발 등판했기 때문이다. 당시, 송은범의 투구수는 20개. 1회 스리런포 한 방을 맞은 가운데, 2회부터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특별한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KBO리그서 한 투수가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 2002년 LG 최향남 이후 14년 만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송은범의 2연속 선발 배경에 대해 "롯데전이 끝난 직후 결정을 내렸다"면서 "송은범의 경우, 좋지 않을 때 하는 동작이 있는데, 그게 그날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설명에 대해서는 생략했다.


2연속 선발 등판. 송은범으로서는 충분히 부담을 떠안을 법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상대 넥센의 선발 투수는 '10승 투수' 신재영이었다. 그러나 송은범은 묵묵히 자기 공을 던졌다. 1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엔 2사 후 김민성과 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3회에도 1사 후 서건창에게 좌전 안타, 고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하성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윤석민-대니돈-김민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범타 처리했다.

송은범이 호투하는 사이, 한화 타선이 힘을 냈다. 홈런 4방을 포함해 2회 5점, 3회 2점을 각각 올리며 7-0 리드를 잡았다. 7점 차의 리드를 등에 업은 송은범. 5회초. 그런데 송은범이 흔들렸다. 송은범은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볼넷, 후속 박동원에게 사구, 박정음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송은범이 더그아웃을 쳐다보는 횟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였다. 아직 7점 차의 리드가 있었지만 한화 벤치는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교체. 송은범이 내려가고 '필승조'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은 서건창을 초구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유도했다. 이어 3루주자 채태인이 태그업해 득점한 가운데, 송광민의 2루 송구 실책이 겹치며 2루 주자 박동원까지 홈을 밟았다. 송은범의 실점도 2점이 됐다. 하지만 권혁은 고종욱과 김하성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송은범의 이날 성적 4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총 투구수는 86개. 결국 이날 승리 투수는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됐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송은범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 최근 한화는 로저스가 웨이버 공시 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태다. '송은범-윤규진-카스티요-이태양'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선발진. 이 중 송은범은 최근 분명 한화에서 가장 믿음직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이 어려운 상황서 4이닝을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송은범 역시 "5회 갑자기 밸런스를 잃었다. 더 못 던져 아쉬웠다"면서 다음 투구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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