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테이박 침묵+해커 공백' NC에 드리운 위기의 그림자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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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승을 내달릴 때만 해도 그 어떤 팀도 NC 다이노스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하위권에 위치한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에 일격을 당한데 이어, 선두 경쟁을 펼친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순식간에 5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의 침묵, 그리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에이스' 에릭 해커의 공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먼저 '나테이박' 조합은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과시하며 NC의 15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네 선수는 도합 20홈런 76타점으로 가공할 만한 홈런 및 타점 생산 능력을 발휘했다. 4인조 가장 앞자리에 위치한 나성범이 3홈런 19타점, 테임즈가 6홈런 18타점, 이호준이 5홈런 15타점, 박석민이 6홈런 24타점을 기록, 연승 기간 동안 NC가 뽑아낸 126점 중 약 60%가 이들의 손에서 나왔다. 또한 15연승을 달성한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는 네 선수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나테이박' 조합이 한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패가 시작된 지난 21일 마산 한화전을 시작으로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침묵에 빠졌다. 팀이 1무 5패를 기록한 지난 6경기 동안 '나테이박' 조합은 2홈런 3타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나온 홈런과 타점도 나성범과 테임즈의 몫이었고, 이호준과 박석민은 홈런뿐만 아니라 단 1타점도 수확하지 못했다. 물론 6경기 동안 마운드가 53점을 상대 팀에게 내주며 제 몫을 해주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무기인 '나테이박'이 터지지 않으니 좀처럼 승리와 연을 맺을 수가 없었다.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답답한 모습이 연이어 나왔다. 이날 NC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1회초와 4회초 한 차례씩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 중 1회초 첫 번째 무사 만루 찬스는 4번과 5번 타순에 자리한 테임즈와 박석민에게 제공됐다.


최소 2점만 뽑아낸다면 충분히 분위기가 NC 쪽으로 넘어올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테임즈는 중견수 쪽으로 얕은 뜬공을 때려 3루 주자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어 박석민은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1루수 방면 병살타를 때려내며 선취점 및 대량 득점 찬스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여파는 컸다. 허무하게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릴 기회를 놓친 NC는 지속적으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4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마다 내리 3점씩을 헌납한 끝에 3-12 대패를 당했다. 승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간 7회초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긴 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웠다.

'나테이박'의 침묵과 함께 뼈아픈 점은 해커의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해커는 지난달 중순 팔꿈치 이상 증세로 1군에서 말소된 뒤 아직까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2군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지만, 정확한 재활 등판 시점과 1군 복귀 시점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확실한 1승 보증수표와 다름없는 해커가 빠진 후 NC는 정수민 등을 투입, 그 공백을 잘 메워냈고 또 연승 행진을 펼쳤지만 선발진 운영에 있어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대 팀의 외국인 투수들과 지속적으로 맞대결을 펼친 정수민이 조금씩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점점 더 해커의 빈자리가 아쉽게 느껴지고 있다. 여전히 김경문 감독은 해커에 신뢰감을 드러내며 복귀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줄 외국인 투수가 없다는 점에서 NC로서는 선두 두산 추격에 조금씩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반기 마감이 어느새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NC에게는 '나테이박'의 침묵과 커져가는 해커의 공백이라는 위기가 찾아왔다. 예상치 못한 연패를 겪고 있는 NC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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