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국해성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게 목표"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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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국해성(오른쪽).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는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로 통한다. 거의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두각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잠재력을 만개한 오재일, 김재환 등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두산 외야의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지난 2008년 두산에 신고 선수(現 육성선수)로 입단한 외야수 국해성(27)이다. 그동안 1군보다는 2군이 익숙했던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2(34타수 13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 표본은 적지만, 1군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느낌은 어떨까.

국해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보다 더 집중하려고 한다. 또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너무 잘 치려는 생각보다는 그저 공을 보고 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1군에서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야수진의 깊이가 풍부한 두산이기에 그에 따른 부담은 없을까. 국해성의 반응은 차분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선발 출전 기회가 다소 들쭉날쭉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서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에 맞춰서 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발전하는 부분도 분명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에 입단한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1군 경험은 부족한 편이다. 크게 도움을 주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국해성은 "민병헌, 오재원, 김재호 등 형들이 '편하게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특히 (민)병헌이 형이 타격에 관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1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1군 투수들을 상대하는데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는데, 병헌이 형이 1군 투수들의 성향이나 그런 점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편이다"고 밝혔다.

국해성은 최근 KBO리그에서 보기 힘든 스위치 타자이기도 하다. 국해성은 이에 관해 "양 쪽 타석 모두 부담은 없다"며 "아무래도 오른손 투수들이 많다 보니 좌타자로 타격 연습을 조금은 더 하는 편이다. 어려운 점은 없고, 또 왼손 투수든 오른손 투수든 상대하는 데 있어서도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수비는 조금 더 발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국해성은 "수비는 3년 전부터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를 하는데 있어서도 1군 경기와 2군 경기의 차이가 있다.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어깨는 자신이 있다 보니 그에 따른 부담은 없다. 주로 코너 외야수로 출전하고 있는데 어느 위치든 큰 차이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입단 동기이자 올 시즌 들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김재환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국해성은 "(김)재환이 형이 한 학년을 유급해서 같이 입단하게 됐는데, 원래 외야수 포지션을 많이 소화하지 않다보니 수비적인 측면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제는 적응을 했는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예전과 달리 1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국해성은 "예전에는 '못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앞섰는데, 지금은 부족한 부분은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제 막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구체적인 기록이나 수치를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에는 국해성을 비롯해 김재환, 정수빈, 민병헌, 박건우 등 쟁쟁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기회를 잡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고 볼 수 있다. 조금씩 1군 무대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국해성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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