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구자욱, 패배에도 빛났다

포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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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는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사자' 구자욱(23)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복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활약이다.


구자욱은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1루쑤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팀이 2-4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구자욱은 이날 확실히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구자욱은 올 시즌이 풀타임 2년차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올 시즌 첫 44경기에서 타율 0.375, 5홈런 28타점 43득점, 출루율 0.462, 장타율 0.583, OPS 1.045로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가 됐다. 지난 5월 25일 KIA전에서 슬라이딩 도중 허리 부상을 입었다. 5월 26일 교체로 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5월 28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12일 1군에 복귀했다. 45일 만이었다.


첫 경기부터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발을 이용해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쌓았다. 하지만 안타가 없었다. 13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이날은 아니었다. 확실하게 터졌다. 1회말에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2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며 복귀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2회말 삼성은 무사 1,2루에서 이지영이 희생번트에 실패했다. 다음 김상수까지 범타로 물러나며 2사 1,2루가 됐다. 구자욱마저 그냥 물러났다면, 급격히 롯데 쪽으로 기운이 쏠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구자욱의 적시타로 삼성이 팽팽한 양상으로 몰고 갔다.

이후 4회초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1-2로 뒤졌다. 그리고 7회까지 삼성 타선은 침묵했다. 구자욱도 5회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8회말은 아니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구자욱은 상대 윤길현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폭발시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동점으로 몰고 간 것만으로도 귀중했다.

이어 연장 10회말 구자욱이 선두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상대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박해민의 보내기 번트 때 2루에 들어갔고, 상대 폭투 때 3루까지 파고들었다. 단숨에 1사 3루 찬스를 만든 것.

하지만 홈을 밟지는 못했다. 롯데의 만루 작전으로 1사 만루가 됐고, 발디리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으로서는 너무나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장면이 됐다. 결국 11회초 결승점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구자욱의 가치는 확인했다. 구자욱은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구자욱이 없는 동안 삼성 타선의 짜임새는 눈에 띄게 헐거워졌다. 이제 이 구자욱이 돌아왔다. 그리고 펄펄 날았다. 실력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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