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8패 열세' 롯데, 호랑이 공포증 어떡하나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7.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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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호랑이 공포증'에 또 한 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느덧 KIA 타이거즈와의 상대전적은 2승 8패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동시에 후반기 운영에 있어서도 한층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0차전에서 투타의 부조화 속에 1-6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39승 44패를 기록, KIA(39승 1무 44패)에게 공동 5위 자리를 허용했다.

앞서 롯데는 KIA를 상대로 2승 7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팀 별 상대 전적만 놓고 본다면 NC 다이노스와의 상대전적(1승 8패)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롯데는 39승 43패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5위로 잘 마쳤다. 지난해 전반기를 8위로 마쳤던 만큼, 조금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그러나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승패 마진을 조금만 더 좁혔다면 5할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도 있었기에 KIA에 크게 밀렸던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KIA와의 맞대결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4월 22일 사직구장서 열린 KIA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7-5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 대체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성민이 5이닝 3실점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고, 타선도 넉넉하게 점수를 지원한 끝에 기분 좋은 승리를 신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짓말 같은 연패가 이어졌다. 롯데는 이튿날 KIA에 10-16으로 패한 뒤, 4월 24일 맞대결에서도 4-11 완패를 당하며 2연패와 함께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5월 초(3-5일) 광주에서 열린 3연전에서는 싹쓸이 패배까지 당했다. 특히 어린이날 맞대결에서는 5회까지 무려 13점을 헌납한 끝에 1-17이라는 무기력한 패배를 경험해야 했고, 벤치 클리어링 사태까지 벌어지는 바람에 비판의 중심에도 서야만 했다. 롯데는 이후 치른 3경기서도 1승 2패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KIA를 상대로 또 한 번 루징시리즈를 지켜만 봐야 했다. 말 그대로 KIA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고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이제 KIA를 상대로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남은 6경기를 모두 잡고 상대전적에서 8승 8패 균형을 맞추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IA와의 남은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승수를 더 따내야만 5강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할 수 있고, 후반기 운영 측면에서도 조금은 더 숨통이 트인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막 후반기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남아있는 KIA와의 맞대결에서 지금처럼 일방적인 패배를 당한다면 5강 경쟁은 커녕 하위권 추락까지도 걱정해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로서는 후반기 승수 쌓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승패 마진을 플러스로 돌리기 위해서라도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놓여있는 KIA, NC를 상대로 조금은 더 힘을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KIA를 상대로 철저하게 열세에 놓여있는 롯데가 남은 맞대결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승수를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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