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뒷담화] '데뷔 첫 4번' LG 채은성의 엄살 "아, 망했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8.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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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 /사진=LG트윈스 제공





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라인업을 확인한 LG 채은성 "아, 망했다."

LG의 '타점기계'로 새로 태어난 채은성. 이번 시즌 주로 5번 타순에서 활약하며 순도 높은 타점 생산 능력을 뽐내고 있죠. 1일 현재 65타점으로 이 부문 팀 내 2위, 리그 16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요. 무려 101타점 페이스입니다.

그런데 지난 30일 창원 NC전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장하게 됐습니다. 폭염 탓에 히메네스와 오지환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빠졌고 앞서 이틀간 쉬었던 채은성이 전진 배치된 것이죠.


경기에 앞서 자기 라인업을 확인하고는 "아, 망했다"라고 한 마디를 남긴 채 홀연히 라커룸으로 사라졌는데요. 엄살이었나봅니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4연승에 앞장섰네요.

◆LG 류제국 "진짜 던질 때마다 몸이 이상했다니까요."

LG 류제국은 지난 7월 28일 롯데전에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됐었죠. 6월 26일 5승을 신고한 이후 6승까지 무려 한 달이 넘게 걸렸는데요. 7월 3일 SK전 4이닝 5실점 패전, 9일 롯데전 5이닝 7실점 노디시전, 14일 한화전 1⅔이닝 4실점 패전, 22일 두산전 5⅔이닝 5실점(3자책) 패전으로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5번째 도전 만에 다시 승리투수가 된 류제국은 그제야 웃으며 "진짜 말해봤자 핑계밖에 안 되는 거 아는데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3경기에 항상 몸이 안 좋았어요. 목에 담 오고, 손 저리는 거 오고, 등에 담 오고 던지는 데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내가 빠지면 누군가가 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했기 때문에 책임감으로 나왔는데 잘못한 거였나 싶네요"라 돌아봤습니다.

◆LG 이형종 "던질 때가 제일 좋지." 짠한 한 마디

LG 김지용은 6월부터 발군의 구위를 자랑하며 필승조로 승진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6경기 중 무려 5경기에 등판해 불을 끄며 팀의 4연승에 앞장섰죠. 특히 30일 NC전에는 8-4로 쫓기던 8회말 1사 만루서 구원 등판해 공 3개로 위기를 탈출했습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지용과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출장이 잦아 체력적인 문제를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들지 않다. 많이 나가서 정말 즐겁다"고 말하는 순간 투수 출신인 이형종이 "던질 때가 제일 좋은 거지"라며 옆을 지나가더군요.

고교 최고의 투수 출신인 이형종은 2008년 엄청난 기대 속에 LG에 입단했지만 부상의 불운이 겹쳐 결국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했었죠. 올 시즌 외야 백업 요원으로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OPS 0.906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왠지 마운드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진 한 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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