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택' LG 박용택의 시선은 3000안타를 향한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8.01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LG 박용택. /사진=LG트윈스 제공





"2000개요? 저는 3000개까지 칠 건데요."


LG 트윈스 간판타자 박용택은 개인 통산 2000안타에 단 15개를 남겨놨다. KBO 역대 5명 뿐인 대기록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인데 타율은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개막 후 기복 한 차례 없이 꾸준하게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대기록에 가까워 질수록 신경이 쓰일 법도 했지만 '꾸준택' 박용택은 이미 3000안타를 내다보고 있었다.

2002년 데뷔한 박용택은 1000안타를 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커리어하이를 찍은 2009년 168안타를 치면서 통산 1012안타를 달성했다. 2000개 까지는 1년을 단축시켰다. 2011년까지 한 시즌 150안타를 넘긴 적이 2009년 단 한 번 뿐이었는데 2012년부터 KBO 최초 4년 연속 150안타를 돌파했다. 올 시즌도 1일 현재 111안타를 기록 중이라 5년 연속 150안타가 유력하다. 나이를 먹을 수록 기량이 쇠퇴하기는 커녕 더 꾸준히 잘 치고 있다.

박용택은 "사실 2000안타는 내 머릿속에 있지 않다. 당연히 하는 것이고 언제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3000안타가 목표다. 진지하게 3000안타를 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며 기록 의식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용빈 코치님과도 그런 대화를 하다가 일본의 야마모토 마사 이야기가 나왔다"며 본받아야 할 선수 사례를 들려줬다.

마사는 1983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데뷔해 지난 시즌 은퇴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주니치에서만 29시즌을 뛰었고 무려 50세 1개월의 나이까지 공을 던졌다.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現 해설위원)와 동갑내기인데 2015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개인통산 219승을 올렸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령 선발승 기록 보유자다.

박용택은 "그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 선수 중에 생맥주를 제일 잘 마시고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나중에는 한 잔도 안 마셨다고 하더라. 나이를 먹을수록 자제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그런 각오가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은퇴하는 날까지 오래오래 야구 할 수 있도록 요즘에는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7월에 크게 고생했던 기억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시즌 타율은 0.326로 높았지만 7월엔 0.240로 고전했다. 그 때를 돌아보며 "시즌 초반에는 원래 고생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는 갑자기 휴식일이 사라져 버려서 그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 중간에 그랬던 적은 최근 몇 년 동안 없었다. 그래서 많은 기술적인 변화를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은 캠프 들어가면서 목표가 기복 없이 치는 것이었다. 감독님께도 이미 올해에는 월간 타율 0.330 밑으로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4월에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그랬던 것 치고는 선방했다. 5월부터는 나름대로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만족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2000안타까지는 12~13경기, 5년 연속 150안타까지는 32~33경기가 예상된다. 빠르면 8월 중에 모두 달성 가능하다. 한편 KBO리그 역대 개인통산 최다안타는 양준혁의 2318안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