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데뷔 동기' 류현진·푸이그, 불투명한 이들의 미래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8.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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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동기인 류현진(왼쪽)과 야시엘 푸이그. /AFPBBNews=뉴스1





빅 리그 데뷔 때만 하더라도 이들의 앞날은 창창해 보였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LA 다저스의 미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류현진(29)과 야시엘 푸이그(25)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두 선수는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어느덧 팀에서의 존재감도 미미해져 가고 있다.


시작만 해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2013년 다저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그해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강력한 원투스리 펀치를 구성, 우려를 뒤로 한 채 14승을 수확하며 팀 선발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푸이그 역시 그해 6월 빅 리그에 입성한 뒤 공수 양면에서 폭주기관차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104경기에 나서 타율 0.319(382타수 122안타), 19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은 류현진과 푸이그는 그해 각각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듬해 역시도 둘의 활약은 빛났다. 류현진은 부상으로 2013년(30경기)에 비해 4경기(40이닝)를 덜 뛰었지만, 비교적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년 연속 14승을 따내며 첫 시즌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푸이그 역시도 심리적인 측면과 팀 케미스트리 부문에서 다소 우려 섞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558타수 165안타), 16홈런 69타점의 좋은 기록을 남기며 다저스의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들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로 인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그대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고, 푸이그도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등을 겪으며 79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채 타율 0.255(282타수 72안타), 11홈런 38타점의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더군다나 다저스는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이 둘의 부상과 부진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역시도 지난해와 상황은 비슷하다. 류현진은 부상 여파로 6월까지 단 한 차례도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비록 지난달 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으나,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의 부진한 기록을 남긴 채 패전의 멍에를 짊어져야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건염으로 인해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60일자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 9월 중순이나 돼야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푸이그도 작 피더슨, 하위 켄드릭, 트레이스 톰슨, 키케 에르난데스, 스캇 반 슬라이크, 앤드류 톨스 등 외야 경쟁자들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게다가 다저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조쉬 레딕을 영입하며 입지가 더욱 좁아져 버렸고, 2일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도 배제되는 굴욕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급격히 하락한 성적과 잦은 부상 등으로 인해 트레이드 가치 역시도 높지 않은 만큼, 어느덧 '계륵'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2013년만 하더라도 류현진과 푸이그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것과 더불어, '개그 콤비'를 이루면서 현지 다저스 팬과 국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거짓말처럼 두 선수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고난의 시간을 겪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이들은 젊다. 3년 전과 180도 다른 처지가 되어버린 류현진과 푸이그가 다시금 마음을 다 잡고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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