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잃은' 커쇼 "엘리스 이탈은 의심의 여지 없는 큰 손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8.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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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단짝'이었던 A.J. 엘리스와 클레이튼 커쇼. 하지만 엘리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로 향하면서 커쇼-엘리스 조합은 깨지게 됐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8)가 또 한 번의 불펜 피칭을 마쳤다. 하지만 피칭과는 별개로 포수 A.J. 엘리스(35)가 떠난 슬픔이 아직까지 더 크게 남아있는 모양새다.


MLB.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커쇼와의 인터뷰 소식을 전했다. 커쇼는 이날 "엘리스의 트레이드는 큰 손실이다. 요 며칠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당초 관심은 커쇼의 불펜피칭이었다. 이날 커쇼는 불펜에서 60개의 공을 뿌렸다. 지난 7월 2일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커쇼는(소급일은 6월 28일) 현재 재활을 진행중이다. 불펜피칭 개수도 60구까지 늘렸다.

이제 다음 단계는 라이브 피칭이 될 전망이다. 커쇼는 "오늘 불펜피칭이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좋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에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질 것이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커쇼는 자신의 피칭보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엘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남겼다. 다저스는 지난 26일 필라델피아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엘리스에 마이너 투수 토미 버진스(24)를 주면서 베테랑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37)와 현금을 받아왔다.

다소 충격적인 트레이드였다. 특히 커쇼에게 그랬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자신의 전담포수 엘리스를 잃은 것이다.

커쇼는 엘리스와 호흡을 맞추며 통산 118경기를 치렀다. 통산 260경기의 45%에 달하는 수치다. 엘리스를 빼면 70경기 이상 배터리를 이룬 포수도 없다(러셀 마틴 61경기). 성적도 좋았다. 평균자책점이 1.97에 불과하다. 피안타율 0.195에 피OPS도 0.529로 아주 좋았다.

그야말로 '환상의 짝꿍'이었던 셈이다. 그동안 엘리스의 입지가 다소 불안했지만, 그때마다 커쇼는 지속적으로 엘리스에 대한 믿음과 지지를 보냈다. 다저스도 에이스의 파트너인 엘리스를 쉽게 내칠 수 없었다.

하지만 끝내 엘리스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 엘리스는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194, OPS 0.537에 그쳤다. 야스마니 그랜달(28)이 주전 포수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강한 백업 포수를 찾았다. 이에 엘리스보다 두 살이 더 많지만, 그래도 성적이 더 뛰어난(타율 0.261, OPS 0.719) 루이스를 데려왔다.

MLB.com은 "커쇼가 60구 불펜피칭을 실시했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한 말은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A.J. 엘리스 이야기였다"라고 전했다.

커쇼는 "최근 며칠 동안 힘들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다. 엘리스는 교통사고 같았다고 묘사했다. 올해가 엘리스와 함께하는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같은 말을 해왔다. 엘리스와 함께한 시간은 큰 축복이었다. 매일 볼 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와 포수의 관계는 꽤 일방적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모든 비난을 감수한다. 그래도 포수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엘리스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경기를 준비했다. 희생정신이 있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카를로스 루이스는 놀라운 선수다.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들어본 것이 없다. 하지만 엘리스의 이탈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큰 손실이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에게 최고의 친구였다. 매일 그런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주지 못한 것을 줬던 것이 엘리스이며, 모두의 선수생활을 도왔던 것이 엘리스다. 이는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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