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관전평] 패배로 직결된 해커-용덕한의 사인 미스

김경기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6.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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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전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이 <스타뉴스>를 통해 한국시리즈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전 감독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으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 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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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2사 3루서 NC 투수 해커가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NC가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병살타 3개, 병살 플레이로 이어진 번트 실패, 사인 미스까지 저지른 경기를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

1차전에 니퍼트가 있었다면 2차전에는 해커가 있었다. 다양한 변화구에 힘있는 직구까지 쉽게 공략하기 힘들었다. 4회말 무사 만루 위기도 해커는 1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의 강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단 1-1로 맞선 8회말 2사 3루, 바뀐 포수 용덕한과의 사인 미스가 2차전의 승패를 갈랐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8회초 대타 권희동과 교체되면서 용덕한이 8회말부터 마스크를 썼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해커는 8회말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한 뒤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는 등 허무하게 무너졌다.

특히 폭투 상황은 명백한 사인 미스로 보인다.

포수가 직구 사인을 냈을 때 변화구가 들어온다면 어떻게든 따라가서 받는다. 변화구 사인을 냈는데 빠른 공이 어이없게 빗나가면 반응하기 힘들다. 용덕한은 변화구를 기다리는 자세였다.

하지만 빠른 공이 머리 위로 날아갔다.

주자가 2루에 있을 때에는 사인을 복잡하게 낸다. 혹시 모를 노출을 대비해서다. 3루에 있을 때에는 간단하다. 단순한 사인 교환을 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어이 없는 사인 미스가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7회까지 0-1로 끌려가던 NC는 8회초 승부수를 띄웠다. 2사 후 연속 3안타로 동점까지는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해커와 호흡이 좋았던 김태군이 빠졌다. 모창민, 권희동, 이종욱의 연속 3안타로 승부는 균형을 찾았지만 결국 김태군의 교체가 공교롭게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NC 타선은 2차전에도 무기력했다. 장원준은 좌투수임에도 좌타자가 상대하기 편한 투수로 알려져 있다. 우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이 위력이 생기면서 한 단계 성장한 투수지만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는다. 좌타자들이 좀 더 좋은 공격력을 보여 줘야 했다. 이종욱만이 제 몫을 했을 뿐 박민우, 나상범, 테임즈로 연결되는 타선의 부진은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2패를 당한 NC는 마산으로 구장을 옮겨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할 것이다. 두산의 좋은 선발 투수들은 충분한 휴식까지 하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NC의 중심타자들이 너무 부진하다. 중심타선의 침묵은 팀 전체의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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