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위' 오리온, 이제 헤인즈의 '꾸준함'이 필요하다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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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의 에이스 애런 헤인즈.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재역전승을 따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됐지만, 그래도 웃었다. 단독 1위도 됐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35, 199cm)가 역할을 더 해줘야 한다.


오리온은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SK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5-86로 승리했다. 경기 중반 흔들렸지만, 마지막에 힘을 내며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오리온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5일 동부전에서 패하며 연승이 끊겼다. 하지만 이날 2라운드 첫 경기에서 SK를 잡았고, 분위기를 바꿨다. 순위도 끌어올렸다. 이날 전까지 단독 2위였지만, 같은 날 삼성이 모비스에 패하면서 단독 1위가 됐다.

사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이날 오리온은 1쿼터를 32-14로 크게 앞섰다. 안팎에서 거칠 것이 없는 기세였다. 하지만 이것이 독이 됐다. 2쿼터 15-26, 3쿼터 19-30으로 뒤지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1쿼터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공격도 수비도 산만했고, 어수선했다. 하지만 4쿼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시 뒤집었다. 이승현(24, 197cm)이 12점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었다. 위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9점차 넉넉한 승리를 따냈다.

오리온이 이날 힘든 경기를 한 이유를 들자면, 헤인즈를 꼽을 수 있다. 헤인즈는 이날 전체 기록은 준수했지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친 헤인즈는 2쿼터 들어서는 10분을 다 뛰면서도 딱 1점에 그쳤다. 그 사이 파울 3개가 되면서 트러블을 걱정하게 됐다. 이어 3쿼터에서는 4분 5초만 소화했고, 득점 없이 1리바운드에 머물렀다.

그나마 4쿼터에서 8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고, 팀도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헤인즈가 보여준 기복있는 모습은 오리온으로서는 불안한 부분이었다.

기본적으로 헤인즈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다. 득점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나 어시스트도 많다. 시즌 성적 26.5점 8.4리바운드 4.1어시스트다.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명실상부한 오리온의 에이스다.

그러나 최근 헤인즈의 모습은 다소간 아쉬움이 있다.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이날 경기 후 김동욱(35, 194cm)은 "헤인즈가 30대 중반이 넘었다. 매년 갈수록 파괴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며 어느 정도 인정했다. 이승현 역시 "헤인즈가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요즘 몸싸움에서는 밀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그래도 헤인즈는 헤인즈다. 평균 26.5점으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고, 출전 시간도 33분 15초에 달한다. 2011-2012 시즌 이후 최고 수치를 찍어내고 있다.

동료들도 여전히 믿고 있다. 김동욱은 "헤인즈는 결정력이 좋다. 선수들이 믿고 뛴다. 나와 헤인즈가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승현은 "헤인즈를 믿어야 한다. 시즌 끝까지 가야한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도 "오늘 욕심을 부리기는 했지만, 헤인즈는 좋은 선수다.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결국 헤인즈에게 달렸다. 사실 한국나이 36세의 선수이기에 어느 정도 하락세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헤인즈가 못하면 오리온이 어렵고, 헤인즈가 잘하면 오리온도 이길 수 있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KBL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오리온은 올 시즌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규리그 우승이 필수다. 이제 2라운드를 치르고 있지만, 어쨌든 오리온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금 순위를 지키고,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헤인즈의 꾸준함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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