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父' 백전노장 이동국의 '아빠 미소' & '우승컵'

전주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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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동국. /사진=김우종 기자





나이를 거꾸로 먹는 이동국(37,전북 현대). 이제 선수 생활의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 대박이 아빠. 그가 ACL 결승 1차전 승리 후 우승트로피를 꼭 들고 오겠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는 1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36158명 입장)에서 열린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의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 2차전은 오는 26일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전북은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1,2차전 합계 전적에서 앞서며 우승을 차지한다.

이날 전북은 김신욱을 선발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이동국은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18분이었다. 오마르의 패스 이후 아스프리야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주성이 침묵에 휩싸였다.

한 골 뒤진 전북은 이제 골이 필요했다. 최강희 감독이 꺼낸 첫 번째 승부수는 이동국의 교체 투입이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전북은 후반 24분 레오나르도가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32분.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트린 공을 이동국이 잡아낸 뒤 김신욱을 향해 짧은 크로스를 올렸다. 공을 향해 뛰어간 김신욱은 경합을 펼치다 상대로부터 파울을 유도했다. 페널티킥 선언. 이어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동국은 차분한 목소리로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동국은 김신욱에게 패스를 올린 순간에 대해 "볼을 잡으면 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보는 습관이 있다. (김)신욱이와 뭔가를 맞춰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가 스트라이커를 하면서 어떤 크로스를 하면 좋겠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만약 그 위치였다면 이렇게 올려줬으면 하는 걸 생각하면서 올려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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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뻐하고 있는 이동국(가운데).





승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들뜨지 않았다. 그는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90분씩 두 번을 해야 하는 거다. 물론 저희가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선수 구성으로 봤을 때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다. 또 상대의 급한 면을 이용하면 추가골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도 올 것이다. 우리는 늘 그런 상황서 잘해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상대의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흐만에 대해서는 어떻게 봤을까. 그는 "비디오를 통해서 봤을 때가 더 나았던 것 같다"고 잘라 말한 채 "또 최철순이 확실히 묶었던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동 축구와 한국 축구는 분명 다른 게 있다. 바로 상대를 쉽게 잘 할 수 있게끔 놔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그런 부분에서 (오마르가) 힘든 경기를 하지 않았나 본다. 2차전에도 쉽게 놔두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놔두면 다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최)철순이 같은 선수가 또 필요할 것이다. 오마르는 꿈에서도 계속 나올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날 이동국의 자녀들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 현대 그리고 아빠를 열렬히 응원했다. 이동국은 아들 대박이의 원정 응원에 대해 "원정 응원단이요? 아직 중동으로 가기에는…"이라며 고개를 저은 뒤 "UAE서 알 아인 응원단이 어떻게 대박이를 알지? UAE서도 방송이 나오나. 대박이는 음. 전북이 마스코트라고 봐야겠지요. 행운의 마스코트"라고 아빠 미소를 지어 보인 채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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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동국의 자녀인 대박이와 설아, 수아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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