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 가세한 LG 선발진, 2017년 기상도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2.0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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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 소사, 신정락, 류제국, 우규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LG트윈스 제공





LG는 지난 2시즌 동안 선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개막을 맞았다. 외국인 영입이 늦어지거나 주축 투수들이 부상을 당한 탓이었다. 하지만 2017년은 상황이 훨씬 낫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잡은 LG의 선발진은 벌써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LG는 지난 30일, 외국인 선수 3인방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지난해 7월 합류한 좌완 데이비드 허프(32)는 140만 달러, 2015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90만 달러에 눌러 앉혔다. 2016 시즌 후반기 상승세를 이끈 외인 원투펀치를 고스란히 보존했다. 주장 류제국이 건재하며 옆구리투수 신정락도 군복무를 마치고 11월 24일 돌아왔다. FA 협상 중인 우규민까지 눌러 앉힌다면 LG는 리그 정상급 5선발 체제를 완성한다.

2015년 LG는 류제국과 우규민이 부상 때문에 5월에 합류, 시즌 초반 고전했다. 선발진이 빈약해 어쩔 수 없이 불펜 의존도를 높였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올 때까지만 무리를 해서 버티자는 계획이었다. 4월은 힘겹게 버텼으나 후유증은 오히려 이후에 나타났다. 둘이 복귀하면서 로테이션은 안정됐지만 불펜이 무너지고 말았다. LG는 9위로 2015년을 마감했다.

2016년에는 외국인 투수가 속을 썩였다. 개막 2주가 지나도록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지 못했다. 뒤늦게 스캇 코프랜드를 영입했는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5선발로 준비했던 봉중근마저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지면서 LG는 소사와 류제국, 우규민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다가오는 시즌은 한결 여유롭다. 올해 후반기에만 리그 정상급 구위를 뽐낸 허프의 활약이 기대된다. 허프는 7월부터 13경기에 등판해 74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초과했다.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키며 풀타임을 소화해 30경기에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192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소사는 이미 2년 연속 190이닝을 돌파한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다. 3년 연속 10승도 달성했다. 다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5점 대(5.16)로 치솟은 점이 불안요소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3경기 1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제국은 2013년 LG 입단 후 2016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겨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정락의 복귀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한 신정락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LG에 입단했다. 2013년 잠재력을 터뜨리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15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는 팬들에게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2년간 공익근무를 마치고 지난달 말 소집 해제됐다.

신정락은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돼 설레기도 하지만 공백기에 대한 우려도 조금은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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