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풍자 칼 간 '개콘'에 외압이라니..진실은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12.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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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2' 코너


KBS 2TV '개그콘서트'가 때 아닌 '외압' 논란에 휩싸였다. 결론적으로 사실무근이다.

앞서 2일 오후 한 매체는 '개그콘서트'의 코너 '민상토론2'가 폐지된다며 연출자 조준희 PD도 하차한다고 전했다.


'민상토론2'는 최근 '최순실 사태'를 강도 높게 풍자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코너 폐지 및 연출자 하차' 보도는 '외압' 의혹을 부르기 충분했다. 하지만 보도 자체가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란 것이 밝혀지면서 엉뚱하게 의욕을 한창 불태우고 있던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자들만 허탈하게 만들고 말았다.

사실은 이렇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1월 30일 녹화에서 새 정치 풍자 코너를 선보였다. 김대성과 유민상이 각각 대통령과 국무총리 역을 맡아 출연하는 '대통형' 코너가 바로 그것.(스타뉴스 12월 2일자 단독보도)

'대통형' 코너는 첫 녹화부터 논란이 된 '늘품체조'를 패러디한 '골품체조'를 선보이는 등 강도 높은 풍자를 선보여 방청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통형' 코너의 신설로, 기존 김대성, 유민상이 출연하던 '민상토론2'는 이날 녹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 풍자에 거의 동일한 개그맨들이 출연함에 따라 제작진으로서는 두 코너를 모두 갖고 갈지 아니면 '민상토론2'를 폐지하고 신설 '대통형' 코너만 이어갈지 논의가 필요했기 때문. '민상토론2'의 폐지는 2일 오후 현재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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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강도 높은 정치 풍자 코너가 등장했음에도 '민상토론2'의 녹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엉뚱하게 '외압'을 운운하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조준희 PD의 하차 역시 '외압'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 예능국 정기 인사에 따른 것으로 앞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연출자 강봉규 PD가 프로듀서로 이동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외압'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과 함께 허탈감을 나타냈다.

관계자는 "제작진과 개그맨들이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정치 풍자 코너를 새롭게 만들어냈는데 사실 확인도 안된 '외압' 운운 보도가 나와 황당하고 허탈하다"며 "민감한 시국에 사실도 아닌,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로 '개그콘서트'를 흔드는 데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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