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이 더 강해졌다.. 이젠 외곽까지 된다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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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슈터 임동섭.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 썬더스가 안양 KGC 인삼공사를 잡고 5연승을 질주했다. 썩 좋지 못했던 원정 승리라 기쁨이 두 배다. 무엇보다, 이젠 외곽이 된다는 점이 반갑다. 1위 삼성이 더 강해진 셈이다.


삼성은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GC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98-88로 승리했다. 만만치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삼성이 낙승을 거뒀다.

이미 1라운드에서 KGC에 114-91의 대승을 거뒀던 삼성은 2라운드 역시 10점차 승리를 가져왔다. 이 승리로 5연승을 질주했다. 안양 원정 3연패도 끊어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7, 199cm)가 33점 12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고, 김태술(32, 180cm)이 10점 6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올렸다. 13어시스트는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이었다.


여기에 임동섭(26, 198cm)이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3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준일(24, 201cm)도 16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리며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내외곽의 조화다. 침묵하던 외곽히 이젠 힘을 내는 모습이다.

삼성은 '높이'의 팀이다.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25, 188cm), 김준일, 문태영(38, 194cm) 등이 버틴다. 슈터 임동섭도 198cm의 장신이다. 경기당 리바운드 40.6개로 리그 2위다. 경기당 리바운드 40개 이상을 잡고 있는 유이한 팀이다(1위 원주 동부, 42.9개).

제공권 싸움은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삼성이 1위를 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인사이드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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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3점슛 성공 2위에 올라 있는 문태영. /사진=KBL 제공





하지만 상대적으로 외곽이 약했다. 거의 유일한 슈터가 임동섭인데, 임동섭이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골밑의 힘이 워낙 강했기에, 외곽의 부진이 커다란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상민 감독도 "우리는 인사이드가 강하다. 외곽에서 조금만 해주면 편하게 할 수 있다. 많은 것을 해줄 필요까지는 없다. 임동섭 외에 문태영 등에게도 쏘라고 주문하고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1라운드를 지나 2라운드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삼성에서 이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안쪽에 강력한 가운데, 밖에서도 지원사격을 해주는 중이다.

삼성은 5연승 기간 동안 3점슛 10개-4개-4개-3개-6개를 적중시켰다. 경기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5.4개가 된다. 특히 임동섭의 기록이 좋다. 임동섭은 5연승 기간 동안 3점슛을 각각 5개-3개-1개-3개-3개를 책임졌다. 문태영과 김태술, 이관희 등이 힘을 보탰다.

요소요소에서 임동섭을 비롯한 선수들이 3점포를 터뜨려 주면서, '삼성에 외곽은 없다'에서 '이제 삼성 외곽도 봐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자연히 상대 수비가 분산될 수밖에 없고, 인사이드에 여유가 생긴다. 삼성이 탄력을 받는 이유다.

물론, 삼성은 여전히 3점슛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다. 경기당 5.3개 성공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성공률은 35.3%로 5위다. 개수는 적어도, 적중도는 괜찮은 편이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준수하다. 이상민 감독의 말처럼, 외곽에서 소나기슛을 터뜨릴 필요까지는 없다. 그만큼 안쪽이 강하다. 간간이 하나씩 터뜨려만 줘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강력한 조연이 되는 셈이다. 삼성이 이 부분이 되기 시작했다. 1위 삼성이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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