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희는 몰라도 '뭣이 중헌디'는 다 알아요 하하"(직격인터뷰①)

[2016 결산 릴레이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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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환희 / 사진=이기범 기자


2016년. 스크린에 수 많은 별들이 피고 졌다. 관객을 열광시키고 웃기고 울렸던 수 많은 배우들. 한 해를 정리하며 올해 깊은 발자취를 남긴 배우들을 릴레이 인터뷰했다. 마지막 주자는 아역배우 김환희다.

김환희(14)는 올해 충무로 최고의 유행어인 '뭣이 중헌디'의 주인공이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에서 효진 역할을 맡은 김환희는 뛰어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촬영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김환희는 첫 주연을 맡은 작품 '곡성'에서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곡성'속 김환희의 신들린 연기에, "아역 배우는 괜찮느냐"고 걱정까지 했으니. 김환희는 배우로서 자신의 '떡잎'을 제대로 보여줬다.


올해 누구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을 김환희를 만나 2016년의 이야기와 또 내년의 이야기에 대해서 들었다.

-올해 '곡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칸 영화제도 다녀왔다. '곡성' 이후 변한 것이 있다면.

▶ 아무래도 '곡성'을 본 관객분들이 저를 많이 알아 봐 주시는걸 느껴요. 뉴스에도 나왔으니까요. 학교에서 친구들의 시선도 많이 바뀌고, 스스로도 제가 좀 더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연기적으로도 성장한 것 같고 기분이 좋아요. '곡성'의 효진 역할은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서 강렬한 역할이었어요. 특수분장도 하고 뼈를 꺾는 안무나 동작도 배워서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친구들의 시선도 많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바뀌었나.

▶ 맨 처음에 제가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쟤 배우래" 이러고 말았어요. 그런데 '곡성'이 개봉하고 나서는 친구들이 '우와~쟤가 배우야'이런 식으로 저를 바라보는 것 같더라고요. 하하. 제가 배우인 것은 많이 신경은 안 쓰지만 '뭣이 중헌디!'는 애들도 다 알더라고요. '곡성'을 본 사람들은 저를 보고 '김환희다' 라고 하고, 안 본 사람들은 김환희는 몰라도 '뭣이 중헌디'는 다 알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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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환희 / 사진=이기범 기자


-올해 최고의 유행어는 뭐니 뭐니 해도 '뭣이 중헌디'다. 최고 유행어의 주인공이 됐는데.

▶사실 그 장면을 찍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해야 관객들이 '저 아이가 착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됐지'라고 생각할까 고민했죠. 그러다가 결국 그 장면이 탄생했어요. 사실 '뭣이 중헌디'를 하면서도 그렇게 뜰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그 대사가 갑자기 막 뜨고 사람들이 계속 쓰니까 뿌듯해요. 유행어 만들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데 대사 하나로 그렇게 각인 될 수 있어서 기뻐요.

-그만큼 '곡성'이 참 뜻깊은 작품일 듯 하다.

▶'곡성'은 제 감정의 전환점이 된 작품인 것 같아요. 제가 어린아이일 때는 감정의 폭이 넓지도 않았고 느낀 경험도 많지 않았어요. (김환희는 2008년 드라마 '불한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우는 장면에서는 울고, 웃는 장면에서는 웃었는데 '곡성'을 촬영하며 많은 감정을 느꼈어요. 저도 곧 있으면 15살이 되다 보니 이제는 우는 것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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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환희 / 사진=이기범 기자


- 곽도원, 황정민, 장소연, 천우희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나.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곡성'은 작품으로뿐 아니라 제게 사람도 남겨 줬죠. 나홍진 감독은 특히나 저에게 잘해주시고 '곡성'의 효진 역할로 제가 반환점을 돌게 해주셨어요. 또 곽도원 아빠나 장소연 엄마랑 붙는 신이 많다보니 친해졌어요. 곽도원 아빠와 장소연 엄마는 제가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 손잡고 기도해 주시면서 힘을 줬어요. 곽도원 아빠는 제가 힘들어 할 때 정말 많이 위로해주셨고요.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는 분들이다보니 처음에 캐스팅 되고, 촬영 시작할 때는 '내가 잘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컸어요. 그런데 친해지고 나니 편안해지더라고요. 황정민 아저씨는 제가 편식하는 것을 보고 얼른 키 커서 좋은 여배우 되라고 하셨어요.(웃음)

-'곡성'은 누군가의 아역이 아니라, 배우로서 김환희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본인이 평가한 자신의 연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 시사회 때 처음 '곡성'을 봤거든요. 저는 제가 첫 번째 굿을 할 때 격렬하게 흔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몸을 흔들어야 하는데 머리만 흔든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이 아쉬웠어요. '머리보다 몸을 움직여서 더 무섭게 나와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죠. 스스로가 대견했던 것은 가위에 눌렸던 장면이예요. 몸 연기에 집중하면 감정에 집중하기 힘들었을 텐,데 제가 몸 연기를 하면서도 감정을 잡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그걸 보고 내가 대견하고 참 괜찮다고 생각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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