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겨울 이적 시장 개막..어떤 이동이?

왼쪽부터 카를로스 테베즈와 오스카의 2013년 맞대결 장면. 이 둘은 나란히 지난 12월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했다. /AFPBBNews=뉴스1

2017년 시작과 함께 유럽 축구의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됐다. 각 구단들은 한 달간 전력보강을 통해 우승을 노리거나 강등을 피하고자 한다. 이 기간 동안 어떤 이동들이 나올까?

◆ 무서운 중국 구단들의 공세


최근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구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축구굴기' 슬로건을 내건 시진핑 주석의 장려에 힘입어 중국 구단들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영입하고 있다. 같은 상하이를 연고로 하는 상하이 상강과 상하이 선화는 지난 12월 브라질 국가대표 오스카(25)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카를로스 테베즈(32)를 각각 영입했다. 이어 1월에는 '승격팀' 텐진 취안젠도 벨기에 국가대표 악셀 비첼(27)을 영입했다.

유럽 다수의 축구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구단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피에르 오바메양(도르트문트) 등에게도 거액의 이적 제안을 하고 있다.

중국 구단들의 이러한 움직임들은 유럽 구단들의 전력 보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빅토르 린델로프, 아르투로 비달 /AFPBBNews=뉴스1

◆ 유럽 구단들의 움직임은?

사실 1월 겨울 이적 시장은 유럽 구단들의 이야기다. 구단들은 이 기간을 통해 당장 순위 싸움에 도움이 되는 '즉시전력감' 선수를 영입한다.

제일 먼저 움직이고 있는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맨유는 7일 현재 '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위로 다음 시즌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권인 4위를 위해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게다가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수비수 에릭 바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인해 약 3주간 결장할 예정이다. 이에 현재 전력에 당장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스웨덴 출신 중앙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22, 벤피카)를 노렸지만 벤피카의 높은 이적료 요구에 맨유가 발을 뺀 모양새다.

현재 EPL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도 중국리그로 이적한 오스카로 벌어들인 이적료로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칠레 국가대표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이다. 유럽 다수의 언론들에 따르면 이미 첼시측은 이적료를 마련해 놨지만 뮌헨에서 이적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은 아직 많다. 이적료 협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구단을 제외하고도 유럽 구단들은 이미 물밑으로 치열한 영입 작업을 펼치고 있다. 상황은 언제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 태극전사들의 이적 여부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에게도 이 기간 이적이 가능하다. 우선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경우 지난 12월 프랑스 파리생제르망(PSG)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잠잠해졌다. 기성용도 영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이적 가능 선수'로 분류됐지만 본인이 직접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적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선수는 독일에서 뛰는 김진수(호펜하임)와 박주호(도르트문트)다. 김진수는 현재 이번 시즌 출전 명단에 포함된 경기조차 없다. 독일 매체 '푸스발트랜스퍼'는 지난 12월 "김진수, 한국으로 돌아가나" 제하의 기사로 김진수에 대한 K리그 전북의 관심을 보도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박주호도 이번 시즌 리그 2경기 출장(1선발)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서는 단 한 경기도 벤치에조차 앉지 못했다. 독일 언론에 의해 박주호의 이적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박주호는 지난달 27일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조건이 맞는다면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조건은 구단 간에 합의해야하는 이적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터키 리그서 10경기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임대)도 재임대나 임대해지 등의 형태를 통한 이적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