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육성↑' kt, 2017년 젊은 야수진 '새 얼굴' 나올까?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1.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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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심우준-정현-김사연-전민수(시계 방향으로).





kt 위즈는 올 시즌 3년차를 맞이한다. 이제는 신생팀 꼬리표를 떼야 할 시기다. 김진욱 감독이 내부 육성을 내세우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야수진 발굴이 시급해 보인다.


김진욱 감독은 "육성에 초점을 둬야 하는 팀이다. 희망이 많이 보인다"며 "베스트 멤버는 없다. 내부 경쟁이 있어야 개인적인 기량도 발전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감독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kt는 최근 FA 최대어 황재균 영입에 실패했다. 이에 육성이라는 큰 틀의 기조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kt의 지표들을 보면 거의 모든 수치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마운드에서는 팀 평균자책점이 5.9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69에 달했다. 또 공격에서는 팀 타율 0.276, 팀 홈런 116개, 출루율 0.345, OPS 0.739 등으로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투,타 모두 변화가 필요한 셈이다. 마운드의 육성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더 낫다. 전임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전 감독은 주권(22), 김재윤(27), 고영표(26), 심재민(23) 등 젊은 투수들을 발굴해냈다. 여기에 지난해 부진했던 정대현(26), 정성곤(21), 엄상백(21), 조무근(26) 등이 제 기량을 펼쳐준다면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타선이다. kt는 타선의 고령화가 심각한 팀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나섰던 박경수(33), 박기혁(36), 이대형(34), 유한준(36) 등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3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다. 그나마 전민수(28)의 발굴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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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


kt로서는 이제부터라도 젊은 야수들을 키워야 한다. 후보는 있다.

올 시즌 주전 1루수는 외국인 타자 모넬이 될 가능성이 크다. 1루수와 포수를 소화할 수 있지만 kt는 모넬을 1루수 자원으로 영입했다. 모넬의 뒤를 받쳐줄 백업 선수는 유민상(28), 남태혁(26), 김동명(28) 등이 있다.

유민상은 김상현의 임의탈퇴로 인해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95경기에 출전, 타율 0.282 4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4일 넥센전에서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남태혁은 한 방이 있는 선수다. 다만 지난 시즌 막판이 돼서야 1군에 콜업,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다. 김동명은 지난해 6월 5일 LG전서 프로 입단 10년 만에 첫 홈런을 기록하며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그 이후 큰 활약 없이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다 시즌을 마쳤다.

박경수가 버티고 있는 2루에는 백업 김선민(27)이 있다. 지난해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2타점에 그쳤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6월이 돼서야 1군에 콜업됐다. 3루 수비도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3루수는 올 시즌 kt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황재균의 영입 불발로 주전 3루수는 공석이다. 상무에서 전역해 올 시즌 복귀하는 정현(23)이 후보 중 한 명이다. 1군 경험이 13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2년 간 퓨처스리그서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2홈런 20타점 38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박기혁이 맡고 있는 유격수에는 심우준(22)이 있다. 20대 야수들 중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122경기에 출전, 타율 0.242 3홈런 1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심우준은 정현과 함께 U-23 야구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이 3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국제 대회 출전 경험까지 쌓으면서 성장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kt의 외야는 이대형과 유한준이 한 자리씩을 맡고 있다. 한 자리가 공석이다. 외야 자원 중 한 명인 김사연(29)은 개막전서 당한 부상으로 고전했다. 2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50 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이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아쉬운 성적(타율 0.219, 3홈런 15타점)을 기록한 하준호(28), 퓨처스리그서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김진곤(30) 등도 호시탐탐 kt의 외야를 노린다.

최근 성적과 동시에 리빌딩을 이뤄내는 팀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kt가 전격적으로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과연 어느 정도의 성장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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